우크라이나 "수출 곡물 절반 항구에 묶여" 러시아 봉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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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바닷길이 막혀 전체 곡물 수출량의 약 절반을 창고에 묵히고 있다.
곡물정보 제공업체 애그플로우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지난해 4월보다 32% 감소했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을 통제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에 타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묶어놓는 효과도 거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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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바닷길이 막혀 전체 곡물 수출량의 약 절반을 창고에 묵히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출 문제로 국제적인 식량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싱크탱크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2월 침공 이후 흑해와 아조우해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그는 봉쇄로 인해 항구에 저장된 곡물을 배로 수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현재 곡물 2200만t이 저장고에 있다"며 "곡물이 필요한 국제시장에 제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올해 5000만명이 추가로 기근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 것은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강조하며 더 많은 사람이 기근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젤렌스키는 "기근은 혼자 오지 않으며, 언제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삶을 황폐하게 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을 불안정한 환경으로 몰고 가는 정치적 혼란과 동반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많은 나라에서 지난해 수확한 곡물 재고가 소진되는 7월에 재앙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농업으로 충당하는 농업 대국이지만 러시아의 침공과 항구 봉쇄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동시에 세계 곡물시장의 밀 가격은 우크라이나의 밀 공급이 끊기면서 올해 들어 60% 올랐다. 곡물정보 제공업체 애그플로우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지난해 4월보다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밀 수출량은 18% 증가했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을 통제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에 타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묶어놓는 효과도 거뒀다고 진단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인을 상대로 식량 공급을 인질로 잡은 상태"라고 비판하면서 흑해 봉쇄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글로벌 식량 위기가 계속해서 나빠진다면 대규모 기아가 발생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방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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