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참사' 6주기 추모식..서울시장 후보들도 참석

서울시장 후보의 '생명안전 시민 약속식' 개최
오세훈 "서울을 재해없는 안전도시로"
송영길 "위험의 외주화 막겠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전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망한 ‘구의역 참사’ 6주기를 맞아 28일 참사 현장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등이 이날 현장을 찾아 고인의 희생을 기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이날 오전 김군이 사고로 사망한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서 기자회견과 추모식을 열었다. 시민사회단체는 “노동현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시장 후보의 ‘생명안전 시민 약속식’도 열렸다. 약속식에는 서울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오세훈, 정의당 권수정, 기본소득당 신지혜, 무소속 김광종 후보가 초대됐고 이중 송 후보, 권 후보, 신 후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헌화 후 스크린도어 ‘추모의 벽’에 김군을 기리는 포스트잇을 붙이고 묵념했다.

오 후보는 오전 일찍 현장을 방문해 “안타까운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재해 없는 안전 도시 서울 만들겠습니다”라는 메모를 남기고 짧은 묵념 후 자리를 떠났다. 오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가슴 아픈 추도사를 해야 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남겼다.

약속식에 참석한 송 후보는 “김군 가방 속 컵라면이 지금도 떠오른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 서울교통공사가 안전하게 유지관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신촌역에서는 전국특성화고노조가 김군 6주기 추모행동 행사를 열고 홍대입구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5월 28일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19세 김군이 구의역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전동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지하철 운영 주체들이 관리 감독을 부실하게 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 업무를 외주화한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됐다.

나은경 (ee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