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송영길 승기 가져올 수 있을까.. 지지자에 투표 독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여론조사 통계 다 틀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여론조사 안 믿죠?”라며 “여러분 정말 이게 말이 되나”(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의 집중유세 행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 25일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뒤지고 있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여론조사 안 믿죠?”라며 “여러분 정말 이게 말이 되나”며 여론조사에 대해 의구심을 던졌다.

선거 막판을 앞두고 민주당의 대표 주자인 이 후보와 송 후보는 승리를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좌고우면하지 말고, 투표에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내리 5선 의원을 지낸 만큼 대표적인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됐고, 대선 주자였던 이 후보의 무게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결과가 나오면서, 국민의힘은 승리를 위해 계양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상대편인 윤 후보와 비교해 인천 연고가 없는 점이 이 후보의 약점 중 하나로 꼽혔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대표적인 지역일꾼임을 내세우며 이 후보를 공격하고 있고, 이를 반박하는 등 선거의 쟁점이 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서울시장 선거는 오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강남은 물론 강북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상당한 표가 나왔던 점을 송 후보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다. 

험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송 후보는 윤석열 정부 견제론으로 맞서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TV토론에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와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선거라며 이번 선거는 오세훈과의 경쟁만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와의 한판 대결, 대선 후반전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내홍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시 서울숲을 방문,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비위 논란과 관련,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28일 저녁 양측이 만나기로 하는 등 민주당은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추경예산안에 대한 여야 갈등도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27일 여야는 늦은 오후까지 원내 지도부 오찬 회동에 이어 양당 원내대표 및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 협의를 연이어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숨이 넘어가는데 오늘도 국회가 열리지 않아 정말 안타깝다”며 “국회가 이렇게까지 협조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