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진입한 미국 증시, 5월 고용지표 '관건'

한수연 2022. 5. 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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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브리핑]
FOMC 의사록엔 안도..지표 부진 등 '시계제로'
"고용지표 둔화 여부 따라 반등 어려워질 수도"

미국 증시가 사실상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하면서 월가의 경고도 빈번해지고 있다. 일단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주요 경제지표들이 연일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증시의 추가 조정을 판단할 직접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도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관심거리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자이언트 스텝 없다' 확인했지만 변동성 우려 고조

FOMC 의사록의 힘을 보여준 한 주였다. 미국 증시는 비록 약세장에 들어섰지만 모처럼 반등에 나섰다.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공개한 5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대다수 참석자는 금리 목표치의 50bp 인상이 앞으로 2번의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미국 증시는 이내 상승폭을 확대하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실제 25일(현지시간) 의사록이 공개되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0% 오른 3만2120.28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95% 상승한 3978.73에, 나스닥지수는 1.51% 뛴 1만1434.7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에도 이들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오른 것이다.

지난주 700달러선이 붕괴되며 서학개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테슬라(TSLA)는 26일(현지시간) 707.73에 거래를 종료하며 700달러선을 회복했다. 하루새 7.43%나 급등했다. 기술주 투자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가 테슬라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우드는 지난 23~25일(현지시간) 사흘 연속으로 테슬라 주식 총 4만3282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진한 경제지표 탓에 미국 증시 전반의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주 발표된 4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2653억달러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7%를 하회했다. 기업의 투자지표로 설비투자와 관련성이 높은 비국방 자본재 주문 역시 4월 0.3% 증가하는데 그쳐 예상치에 미달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침체 공포에 미국 증시는 언제든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웨인 위커 미션스퀘어 리타이어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CNBC에서 "올해 들어 많은 종목이 하락했기 때문에 잠시 반등한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문제는 이제부터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지정학적 리스크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 둔화 여부 주목…"증시에 중장기적 위협"

내달 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산업별 취업자 수와 인종·성별 실업률 등 노동시장 상황을 총망라한 자료로 미국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일 경우 증시에 중장기적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만 해도 최근 뚜렷한 증가세여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순차적으로 미국의 다양한 월간 지표들이 기존 대비 악화되거나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고용시장까지 둔화된다면 지수 반등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3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내달 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전체 경기를 반영하는 ISM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의 생산과 신규 수출 주문의 부진으로 제조업 또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4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치를 하회해 기업 수요 약화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우려로 기업의 투자 심리는 정체될 소지가 있고 소비자 심리 또한 물가 부담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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