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주주들에 고소당한 머스크.. 계속 꼬이네

류정 기자 2022. 5.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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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고소했다고 CNBC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위터 주주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발언으로 시장 조작을 하는 등 캘리포니아주 기업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뒤 업계는 세계 최대 갑부가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SNS)까지 집어삼키면 정치 경제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그 이후 트위터와 테슬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모든게 꼬여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사진 앞에 선 트위터 사용자의 모습. /AFP연합뉴스

일론머스크는 지난 4월 4일, 트위터 지분 9%를 갖고 있다고 공개했고, 10일 후에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2조원, 주당 54.2달러)에 인수를 하고싶다고 트위터를 통해 제안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초기에 반발하다가 지난달 25일 머스크 제안을 받아들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트위터 인수가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인수 제안 이후 지난 26일까지 트위터 주가는 12% 이상 하락해 26일(현지시각) 주당 39달러대에 그쳤다. 트위터 뿐 아니라 테슬라 주가도 기술주 폭락세가 확산되며 같은 기간 28% 급락했다.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트위터를 인수하려 했던 머스크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 가치는 주가 하락에 따라 4월14일 대비 약 490억 달러 감소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쓰려고 했던 440억달러보다 더 많은 손해를 본 것이다. 머스크 눈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한 트위터가 비싸보였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어깃장을 놓기 시작했다고 트위터 주주들은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전체 계정 중 ‘봇(BOT)’이 5% 이하로 증명될 때까지 트위터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가짜 계정을 들먹이며 인수가격을 낮추려고 했다는 것이다.

트위터 주주들은 소장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보유 사실을 늑장 공시함으로써 이득을 봤다는 주장을 포함해 “트위터의 ‘봇’에 대한 머스크의 불만은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추거나 거래를 무산시키려는 머스크 계획의 일부”라는 주장을 폈다. 주주들은 “머스크는 트위터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성명을 발표하거나 트윗을 보냈으며, 트위터 인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이를 인수 철회 또는 재협상의 기회로 활용하려 했다”면서 “이는 그가 회사 인수 가격을 최대 25%까지 낮추려는 의도이며, 머스크 의도대로 성사되면 이에 따른 금액은 무려 110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소셜미디어 트위터 이미지. /연합뉴스

실제 머스크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트위터를 335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인수 가격을 낮췄다.

트위터 이사회측의 의견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트위터측이 당초 합의한 인수가격을 고수할 경우 트위터 인수는 표류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트위터 주주들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머스크는 트위터와 인수 계약을 파기할 경우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각)엔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일론 머스크의 카리스마까지 무너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일론 머스크의 기행들이 그동안은 ‘천재 기업인의 사소한 일탈’로 여겨졌지만, 갈수록 ‘못믿을 괴짜 경영인’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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