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北 주민들, 코로나 치료제로 '노루 피' 암거래"

손덕호 기자 입력 2022. 5. 28. 11:24 수정 2022. 5. 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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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약을 구하기 어렵자 암시장에서 '노루 피'가 코로나 치료제로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만성적인 의료, 약품난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홍역이나 사스 등 전염병이 퍼질 때마다 노루 피가 전염병 치료제로 둔갑해 판매되었다"라며 "이번에 코로나가 급하게 확산되자 또 다시 노루 피가 코로나 치료제라며 주민들 속에서 암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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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방역당국, 발열자 유료 격리시설에 격리"
"해열제 구입 너무 어려워 암시장에서 노루피 구입"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약을 구하기 어렵자 암시장에서 ‘노루 피’가 코로나 치료제로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조선인민군 군의부문(의료부문) 전투원들이 당중앙의 특별명령을 새겨안고 의약품 봉사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현지 시각) 평안남도 한 주민 소식통이 “요즘 평성지역에는 자기 집에서 코로나 치료에 특효약이라며 노루 피를 불법 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암거래되는 노루 피 종류는 젖은 피(혈액 상태)와 (피를)건조시킨 분말이 있다”면서 “젖은 피는 페니실린 병에 담아 1병에 내화 1만원(약 1.8달러), 건조 분말은 페니실린 병에 담아 1병당 5000원(약 0.9달러)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젖은 피는 노루를 잡은 직후 받아 낸 혈액이어서 24시간 안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비싸다”며 “건조 분말은 노루의 혈액을 건조한 것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암컷 노루가 새끼를 낳을 때 달려 나오는 태를 말리워(말려서) 분말화 한 것이어서 가격이 눅다(싸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에서 코로나 증상인 유열자(발열자)는 급증하는데, 의약품은 부족하자 치료제라며 노루 피를 비싸게 판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만성적인 의료, 약품난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홍역이나 사스 등 전염병이 퍼질 때마다 노루 피가 전염병 치료제로 둔갑해 판매되었다”라며 “이번에 코로나가 급하게 확산되자 또 다시 노루 피가 코로나 치료제라며 주민들 속에서 암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속에서 고열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나타나면 방역당국이 즉시 유료 격리시설에 격리조치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해열제 등 치료약을 구입해 열을 내리게 하려고 하지만 해열제 구입이 너무 어려워 암시장에서 노루 피를 구매해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시장에 노루 피를 넘겨주는 1차 상인은 평안남도 운곡지구에 있는 주석목장 근무자라고 한다. 주석목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의 식자재를 공급하는 종합 목장이다. 노루와 사슴이 주로 사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식통은 “노루의 사향이나 태를 진공포장에서 보약으로 만들어 (중앙에)올려 보내는데 거기(목장) 다니는 사람들이 (노루 피를) 몰래 가져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는 노루 피 원천지가 주석목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 속에서는 코로나 장기화로 민생은 악화돼도 위에서는 사슴과 노루고기 등 고가의 식용자재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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