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은 이렇게 쏘는거야"..김정은 '코로나 온상' 열병식 리허설 진두지휘

이상규 입력 2022. 5. 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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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재 북한에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온상으로 추정되는 지난 4월 열병식의 리허설까지 밤낮없이 직접 진두지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7일 오후 5시25분부터 160분간 편성표에 없던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과시한 주체의 열병식'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기록영화를 전격 공개했다고 북한 매체가 28일 보도했다.

이번 기록영화는 지난달 25일 개최된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으로 열병식 준비 과정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열병식의 '디테일'까지 지시하며 리허설을 이끈 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는 김 위원장이 "뜻깊은 4월의 열병식을 구성과 형식, 내용과 양상에 있어 지금까지 있어 본 적이 없는 사상 초유의 열병식으로 되게 하시려 열병식 준비의 전 과정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셨다"고 소개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텅 빈 광장을 향한 채로 주석단에 의자를 놓고 앉아 옆에 서 있는 간부에게 열병식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듯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영화에 담겼다.

훈련이 진행되는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열병식 종대 배치도로 추정되는 대형 서류를 책상에 펼쳐놓고 망원경으로 훈련 모습을 살피는 장면도 나온다.

그 밖에도 장병들 앞에서 소총을 직접 들어 '모범 포즈'를 보여주는가 하면 장병들의 철모를 바로 잡고 여군들의 차려자세를 코치하는 등 밤낮없이 진행되는 리허설의 전 과정에 세세하게 관여하는 장면이 영화에서 소개됐다.

김정은이 이처럼 열병식 훈련 때부터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스킨십'에 나선 것은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열병식 의미가 그만큼 남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4월 열병식은 현재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총 2만여명이 동원된 역대급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훈련 과정도 대부분 '노마스크'로 진행된 사실이 이번 영화를 통해 확인됐다.

그런데도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민심이 어수선한 이 시점에 이런 기록영화로 공개한 것은 열병식을 각별히 준비한 김정은의 노고를 부각하면서 군사적 업적으로 포장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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