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 ERA 1.72' 순항하는 류현진, 하드히트 줄면 안정권 진입 보인다[초점]

허행운 기자 입력 2022. 5. 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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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 복귀 후 달라졌다. 실점이 눈에 띄게 줄었고 2연속 선발승까지 챙기면서 기분 좋게 5월을 마쳤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끝나진 않았다.

ⓒ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3으로 승리해 류현진은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이 경기는 빅리그서 열리는 한일전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류현진의 선발 매치업 상대가 다름아닌 오타니였기 때문. 판정승을 거둔 쪽은 류현진이었다. 오타니는 6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또한 3번 타자로서 투타 맞대결까지 펼친 오타니는 류현진에게 2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땅볼로 얻은 1타점이 오타니가 얻은 전부였다.

부상으로 고된 시즌 초반을 보냈던 류현진은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고 순항 중이다. 그는 지난달 두 번의 등판에서 7.1이닝 1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그리고는 지난달 17일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전을 마친 후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AFPBBNews = News1

그리고 약 한 달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 류현진은 오랜 기다림과 재활 끝에 지난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날까지 5월 세 번의 등판에서 15.2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72로 순항 중이다. 특히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과 이날 에인절스전에서 2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기존 6.00에서 5.48로 내려갔다.

어느 정도 '우리가 알던' 류현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앞선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불안한 요소가 전무한 피칭까지는 아니었다.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하드 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 문제가 그 이유였다.

▶5월 류현진 등판 3경기 하드히트 비율(출처:베이스볼 서번트)

5월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4.2이닝 1실점) : 50%(7/14)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무실점) : 55%(11/20)
5월 26일 LA 에인절스전(5이닝 2실점) : 32%(6/19)

신시내티 레즈전 55%라는 수치가 눈에 띈다. 당시 류현진이 허용한 11개의 하드 히트 중 5개가 안타로 연결됐다. 그 중 4개는 장타인 2루타였다. 카일 파머에게 2회 허용했던 2루타도 타구속도 94.9마일로 하드 히트에 단 0.1마일만 모자랐다. 하드 히트가 많으면 당연히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류현진은 에인절스전에서 하드 히트 비율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물론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타구들이 없지 않았다. 다만 이날은 류현진의 실투라기보다 에인절스 타자들이 제구가 잘 된 몸쪽이나 바깥쪽 그리고 변화구 등을 잘 공략해낸 것도 있다.

1-0으로 앞선 1회말, 피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 4번타자 앤서니 렌돈이 초구 89.4마일 패스트볼을 강타해 마운드를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토론토의 수비 시프트로 캐반 비지오가 베이스 뒤에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행운이 따른 류현진은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2회말 첫 타자 맷 더피가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105.3마일의 타구를 만들었다. 쏜살같이 좌측으로 날아간 타구였지만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좋은 수비위치와 타구판단으로 투수를 도왔다. 이어 2아웃 후 후안 라가레스가 때린 타구도 하드 히트가 되면서 좌측 펜스 바로 앞까지 날아갔다. 넘어갈 뻔했던 타구지만 구리엘 주니어가 잘 따라가 워닝트랙에서 공을 건졌다.

ⓒAFPBBNews = News1

3회말도 위기가 있었다. 두 점을 내주며 4-2 추격을 허용한 2사 1루. 렌돈이 또 류현진을 상대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86.4마일의 커터를 제대로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향해 공이 뻗었다. 앞선 라가레스와 거의 흡사한 타구. 그리고 이번에도 구리엘 주니어가 류현진의 도우미를 자처하며 펜스 바로 앞에서 공을 잡아냈다.

분명 실점으로 이어져 승리를 놓칠 수도 있는 장면들이었다. 잘 맞은 타구들이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류현진의 올시즌 하드 히트 허용률은 48.4%에 달한다.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 평균(34.2%), 올시즌 리그 평균(38.9%)을 상회하는 수치. 자연스레 그가 허용하는 타구속도의 평균도 이전 89.6마일에서 올시즌 92.6마일로 크게 올랐다.

다행히 이날 정상적인 수치를 회복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힌 류현진이다. 구속과 구위로 타자를 찍어누르는 유형이 아닌 정교한 커맨드로 승부하는 만큼 매 타석, 매 투구에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새로운 6월에도 류현진의 키워드는 '칼제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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