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삼성에, 우뚝 선 SK"..투자도 재계서열 따라? [비즈360]

2022. 5.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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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1개그룹 尹정부 출범 후 투자계획 발표
삼성 450조원으로 전체의 42% 차지
재계2위 부상한 SK, 247조원으로 투자도 넘버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내 주요 11개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두산)의 첫 투자 계획 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들 그룹은 총 1060조원 규모의 투자 예산을 세우고 있는데, 그룹별 투자 규모는 대체로 재계서열에 따라 차이를 나타냈다. 순위가 높을수록 투자액도 많았는데, 재계 영향력이 큰 그룹일수록 고부가 산업 비중이 높아 누적 수익에 따른 투자 재원 마련이 비교적 용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은 전체 투자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올해 재계 2위로 부상한 SK는 삼성 다음으로 투자액이 많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인공지능·차세대 통신 등)에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11개 그룹 투자액의 42%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도체의 경우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는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이른바 BBC(Battery·Bio·Chip)라 불리는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부문에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분야별 투자액을 보면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가 142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구체 대상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 산업에 67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는 1조7000억원 정도를 투입한다.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관련 후속 연구개발비,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투자 분야다.

재계 서열 3위인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앞서 발표한 대미(對美) 투자액을 포함하면 76조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AI) 등 5대 신사업에 23조원을 투입한다. 전동화·친환경사업 고도화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미래 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8조9000억원을 쓴다. 기존 선행 연구, 차량 성능 등 내연기관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을 투입한다.

재계순위 4위 LG그룹은 2026년까지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 액수로만 보면 3위인 현대차보다 많다. 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하며 투자액 가운데 48조원은 R&D에 쏟아붓기로 했다. 또 투자액 중 약 40%인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 및 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재계 5위인 롯데는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내 신성장동력 사업인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기존의 주요 사업부문인 화학·식품·유통 등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재계 6위에 랭크돼 있는 포스코는 ‘그린철강’, 친환경 소재 등에 53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5위인 롯데보다 많다. 이밖에 재계 7위(한화 37조6000억원), 8위(GS 21조원), 9위(현대중공업 21조원), 11위(신세계 20조원), 16위(두산 5조원) 등 다른 그룹들은 재계순위 대로 투자액 차이를 보이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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