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총기협회, 총기 참사에도 연례 컨벤션 열어..트럼프도 참석

이윤정 기자 2022. 5. 28. 09: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9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웨인 라피에르 NRA 집행부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미총기협회(NRA)가 27일(현지시간) 연례 컨벤션 행사를 계획대로 개최했다. 최근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 난사 참사로 미국 전역이 비탄에 빠졌음에도 미 NRA는 행사를 강행한 것이다.

CNN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NRA 산하 로비 기구인 ‘NRA 입법조치협회(ILA)’의 연례 리더십 포럼이 3년 만에 열렸다고 보도했다. 총기 참사가 일어난 학교와 약 440㎞ 떨어진 곳에서다. 총기 규제 개혁론자와 민주당 정치 지도자들은 이런 시점에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거세게 비난했지만 NRA는 행사를 강행했다. 지난해와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오히려 악의 존재 때문에 시민들을 무장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세상에 악의 존재는 법을 지키는 시민을 무장해제해야 할 이유가 아니다. 악의 존재는 법을 지키는 시민들을 무장해야 할 최고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와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CNN은 “텍사스에서 총기를 가장 지지하는 일부 정치인조차 끔찍한 학교 대학살로부터 불과 며칠 만에 대형 총기 로비 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정치적으로 재앙적인 장면이란 것을 깨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24일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초등학교에 18세의 고교생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난사, 어린이 19명 등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