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이게 요즘 한국의 매운 맛이야"..10돌 맞은 불닭볶음면

SBSBiz 입력 2022. 5. 28. 09:03 수정 2022. 5. 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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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구원한 효자 '불닭볶음면'
어떻게 탄생했을까?

’K-맵부심‘의 대명사 불닭볶음면을 만든 삼양식품은 1961년 삼양제유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창업자이자 보험회사 사장이었던 전중윤 회장이 일본에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스턴트 라면을 먹어본 것이 설립 계기가 됐는데요.

전중윤 회장은 라면을 먹으면서 ‘이렇게 맛있는 걸 한국에 가져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행동에 옮겨 1963년 국내 최초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농심이 라면 사업에 뛰어들면서 첫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농심은 너구리, 짜파게티, 신라면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뒤를 바짝 쫓았고 결국 삼양식품은 업계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89년 우지 파동이 터지면서 삼양식품은 더욱 궁지에 몰립니다. 우지 파동은 공업용 쇠고기 기름으로 라면을 튀긴다는 익명 제보가 퍼지면서 세상이 발칵 뒤집힌 일인데요. 농심은 팜유를 사용해 우지 파동에서 제외될 수 있었지만 삼양식품은 우지를 사용하던 상황이라 기업이 휘청거릴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훗날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놓으면서 사건이 종료되기는 했지만, 삼양식품은 이미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라면 업계에서도 존재가 희미해지던 중이었는데요.

그러던 2010년 삼양식품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옵니다. 매운 돈가스, 매운 갈비찜 등 매운 음식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라면에 적용해보기로 한 건데요. 처음에는 연구소가 춘천과 가까워 닭갈비 볶음면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김정수 부회장이 딸과 시내에 놀러 갔다가 불닭집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것을 목격하면서 불닭을 신제품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합니다.

이후 삼양식품은 매운 소스 2톤, 닭 1200마리를 사용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불닭볶음면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말에는 파일럿 버전으로 출시하게 되는데요. 사실 초기에는 강렬한 매운맛이 낯설다는 이유로 시장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중고 사이트 등에서는 ‘매운맛 라면’으로 거래되는 등 일부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에 삼양식품은 소수의 매운맛 마니아를 믿고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을 정식 출시했고,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지금은 누적 판매량 30억개를 돌파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10주년 맞이한 불닭볶음면의 장수 비결
'맵부심 공략'과 '상품 다양화'

불닭볶음면이 소수 마니아의 관심을 넘어 대중적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맵부심 공략입니다. 불닭볶음면은 라면 중 처음으로 스코빌 지수*라는 것을 도입해 맵기를 객관적으로 제시했는데요. 기존 제품보다 확실히 맵다는 걸 수치로 알 수 있다 보니 한국인의 맵부심을 자극했고, 이것이 챌린지 형태로 소비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 스코빌 지수: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의 농도를 계량화해 매움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지수

특히 유튜브 크리에이터 ‘영국남자’가 2014년 2월 게시한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는 불닭볶음면을 알리는 데 일조한 영상인데요. 이 영상이 조회수 1090만회를 넘어서는 등 관심을 받으면서 해외 유튜버 사이에서도 불닭볶음면을 먹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전체 수출의 58%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인기 요인은 상품 다양화입니다. 그동안 삼양식품은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을 완화시키거나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만든 레시피를 제품에 적용했고, 실제 출시까지 진행했는데요. 그로 인해 치즈, 로제, 짜장, 미트 스파게티 등 다양한 맛을 지닌 불닭볶음면이 세상에 나왔고 그중 까르보 불닭볶음면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100만개를 넘어서는 등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식품도 만들어졌습니다. 떡볶이, 납작당면, 오징어, 아몬드 등 온갖 식품에 불닭볶음면 소스가 곁들여져 판매되고 있고요. 심지어 물티슈, 마스크, 립밤, 치약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번 먹으면 입안을 오랫동안 얼얼하게 만드는 것처럼 라면 업계에 맵싸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불닭볶음면. 앞으로의 10년은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또 얼마나 더 멀리 뻗어나가 한국의 매운맛을 알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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