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엑세스]양적긴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3가지 영향

방성훈 2022. 5.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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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비스마라 BNY 멜론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바스찬 비스마라 BNY 멜론 운용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6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긴축(QT)을 시작한다.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인 0.5%포인트 인상하고, 6월 1일부터 약 9조달러까지 늘어난 대차대조표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간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방출하게 되며, 3개월 후에는 이 규모를 950억달러까지 높일 예정이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연말이면 약 5000억달러 줄어들고 2~3년 안에 자산규모가 6조달러선이 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것이 대략 금리를 0.25%인상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향후 통화 정책 결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우리는 양적긴축이 금융시장에 미칠 다음 세 가지 주요한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국채 수익률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진행되는 양적긴축은 초기엔 장기 채권 수익률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기준금리 상승분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장기채의 기간 프리미엄도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이에 대응하여 정책 기조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장단기 금리 격차가 줄면서 수익률 곡선은 완만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양적긴축이 다른 조건들은 동일한 상태에서 위험 자산의 가격을 하락시킨다는 점이다. 양적완화의 반대 효과다.

긴축 조치는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고, 안전한 국채로 할당되는 자금이 늘어나는 만큼 민간부문의 위험자산에 투입되는 자산 규모는 줄어들게 한다. 또한 기업이 더 높은 이자율을 부담하는 만큼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낙관적이라면 위험 자산의 가격도 상승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최근 미 주식시장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는 찾기 힘들어졌고,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도 추세를 크게 웃돌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양적긴축과 함께 진행되는 금리 인상과 주가의 부진, 신용 하락 등이 투자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에 주목하면서, 성과가 좋은 우량주와 고배당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성장세가 꺾이고 인플레이션 상승이 이어지면서 긴축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므로 금리와 수익률 곡선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및 부족한 공급망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소들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더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발 공급망 불안 이슈도 남아있는 만큼, 가격결정력과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건전한 대차대조표를 유지하고 강력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기업을 선별해야 한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펴는 인컴형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연준의 양적긴축 계획은 MBS에 미치는 직접적인 압력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우리는 양적긴축 기조가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을 반드시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 멜론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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