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집에선 가족, 일터에선 전우" 공군 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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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할 때마다 거수경례로 맞아주던 아이들이 장성해 같은 부대에서 복무하니 든든합니다."
부산에는 아버지와 두 아들이 같은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가족이 있다.
아들들은 공군 장교로 복무하기까지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입을 모았다.
큰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근무했던 분들이 항상 아버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때마다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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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출퇴근할 때마다 거수경례로 맞아주던 아이들이 장성해 같은 부대에서 복무하니 든든합니다."
부산에는 아버지와 두 아들이 같은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가족이 있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공군5비) 아버지 정명수(54) 준위, 큰아들 정지웅(26) 중위, 작은아들 정창신(24) 소위가 그 주인공이다.
부모를 따라 자녀가 군인이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한 부대에서 아버지와 아들 둘이 함께 복무하는 예은 드물다.
아버지 장 준위는 1988년 공군 하사로 임관, 해외 파병을 다녀올 정도로 비행 작전과 운항 관리 분야에서 34년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큰아들인 정지웅(26) 중위는 공보정훈실에서 정신전력교육을, 작은 아들인 정창신(24) 소위는 화생방지원대에서 작전 운영 업무를 각각 수행하고 있다.
아들들은 공군 장교로 복무하기까지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입을 모았다.
정 소위는 "어린 시절 항공우주박물관에 가서도, 등산 도중 공군기지를 마주했을 때도 아버지가 항상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다"며 "덕분에 공군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레 커졌고 이 자리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대학에 입학한 뒤 공군 예비 장교 후보생에 선발된 이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수료한 덕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공군5비에 배치받았다.
한 가족이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다 보니 재밌는 일도 많다.
동료들로부터 각자의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괜스레 쑥스러워진다고 한다.
아버지 정 준위는 "아들의 상관과 대화를 나눌 때 업무 이야기를 하다가도 대화 주제가 아들로 넘어가 '학부모 면담'을 하는 기분"이라며 "동료가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칭찬일지라도 괜히 긴장된다"며 웃음을 내비쳤다.
큰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근무했던 분들이 항상 아버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때마다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받았다.
아버지의 34년 군 복무 경력은 아들들의 군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부대 배치를 받기 전 두 아들의 성향을 잘 아는 아버지는 이를 고려해 특기와 보직을 추천해줬다.
정 준위는 "큰아들은 성격이 활발하며 추진력이 좋고, 둘째 아들은 꼼꼼하고 차분하게 일을 잘해 조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 초년생인 아들이 업무와 관련된 고민을 할 때도 아버지와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눌 수 있다.
큰아들 정 중위는 "아버지가 경험이 많다 보니 업무를 수행할 때 어떤 기관과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등 여러 도움을 주신다"며 "듬직한 버팀목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직장에서의 계급이 집 안에서 이어지기도 한다.
정 준위는 "장난이지만 큰아들이 작은아들에게 '경례 안 하냐. 상관한테…'라며 계급으로 누르기도 한다"며 웃었다.
어쩌면 공군 삼부자라는 명칭은 조만간 바뀔 수도 있다.
막내 여동생이 아버지와 두 오빠를 따라 대학을 졸업한 뒤 공군 학사장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 준위는 "아이들이 군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까 봐 예전부터 말이나 행동에 주의를 기울였다"며 "아내 역시 자식들이 공군 장교로 근무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30년 넘게 군인의 아내로 헌신해온 '삼부자 공군'의 숨은 공로자 아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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