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실세도 예외없다 최고의 방역은 통제?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코로나 확산 상황을 처음 밝힌 지 이제 보름이 좀 지났는데요. 북한에선 말 그대로 방역 전투가 한창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감염병 대책은 과연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조충희 선생님은 북한에 계실 때 공무원이셨잖아요. 북한에 계실 때 이런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대유행 상황을 겪은 적이 있으셨나요?
◀ 조충희 ▶
사스라든지 그다음에 홍역, 조류 독감 이런 것들을 이제 많이 겪어봤습니다. 긴급하게 이제 저희는 밤에 불려가야 되거든요. 불려가서 회의실에 앉아서 이렇게 졸면서 있으면 지침이 내려와서 전달받고 주로 공무원으로 하는 일은 통제하고 관리하고 하는데, 어느 어느 부서는 초소에 나가서 초소 관리해라 뭐 너네는 뭐 약품이 들어오면 그거 검수하고 뭐 수량 확인해라 이렇게 여러 가지 하는데 제가 저는 이제 기본적으로 위생선전이라고 이제 마을마다 모아놓고 어떻게 대처해야 되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되고 뭐 이런 거 알려주는 것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그동안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2월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 직원이 가족과 함께 국경을 건넜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열차 운행을 중단하자 직접 1km 넘게 철길 수레를 밀면서 귀국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해 12월 귀국한 리진쥔 전 북한 주재 중국 대사입니다. 임기가 끝났는데도 국경 봉쇄로 후임이 부임하지 못해서 한동안 북한에 더 머물러야 했었죠.
◀ 김필국 앵커 ▶
우방국인 중국 대사의 입국조차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통제를 취했던 북한, 이달 초엔 외출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통제를 하나요?
◀ 조충희 ▶
저 정도 되면 일단은 도로가 다 막힙니다. 심한 경우에는 보안소에서 무장하고 나와서 서 있기도 하거든요. 봉쇄는 북한이 엄청나게 잘해요. 아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일단은 3교대 4교대로 딱 딱 이제 자기 시간 지켜야 되고 꼭 국가 공무나 어떤 일이 있어서 다녀야 한다고 인정이 되는 사람들은 각 지역의 위생 방역소에서 위생 통과증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도장도 위생 방역소 공인과 그 담당한 보안원 도장이 같이 두 개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거든요.
◀ 김수경 ▶
북한의 어쨌든 방역 방식은 통제 일변도의 통제 중심의 방역인데 여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인민반입니다. 조선중앙TV에서 어떤 걸 보도했냐면 북한이 수도 평양을 지키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인다고 이제 보도를 하면서 인민반에서 이 코로나에 대한 의료지식이라든가 상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전파하고 있는지를 보도한 적이 있어요.
"이곳 일꾼들은 구역 안의 모든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체온 재기를 의무화• 습관화하도록 조직사업을 짜고 돌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인민반은 군대하고는 좀 다른 거죠. 이번에는 군대까지 동원됐잖아요.
◀ 김수경 ▶
그렇죠. 당국에서 예비 물품을 풀어가지고 의약품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실제 현장에 많이 보급되도록 했는데 윗선에서 중간에 가로채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사재기를 한다거나 해서 제대로 약품이 공급이 안 되고 있다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엄중하게 질책을 하면서 군대를 동원해가지고 이 약품들이 제대로 민생에게 전달되게끔 하라. 라는 지시까지 내렸죠.
"사람들이 대열을 보면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이제는 병이 다 나았구나, 이 병에서 우리는 이기겠구나."
◀ 조충희 ▶
사실 한국에서는 이게 다 자발적으로 이루어지잖아요. 북한에서는 통제를 위해서 노동당의 지시가 내려가고 어느 단위에 누가 어느 부대가 어떻게 동원된다는 이런 매뉴얼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군인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자기 단위로 봉쇄하면서 아마 요즘에 또 농촌동원 기간이거든요. 아마 농촌동원에 나가거나 건설 현장에 나가기도 하고 이번에 또 전국적으로 건병한다고 해서 100% 다 열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참가 안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다 찾아내서 왜 안 참가했나. 말하고 그 이 검진에 안 참가했다고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뭐라고 하고 그런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통제 중심의 방역은 북한이 과거 다른 감염병에 대처했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김수경 ▶
사스 당시에 이슈가 됐었던 게 뭐냐 하면 금강산 관광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사업을 중단했어요. 사실 금강산 관광은 당국 입장에서 볼 때는 외화벌이의 수단이기 때문에 이걸 포기한다는 건 굉장히 큰 거거든요. 그만큼 사스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움이 있었던 거고요. 그리고 또 그때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있었거든요. 그때 사스 검역 때문에 혈액 채취까지 해야 됐을 정도로 아주 방역을 검역을 아주 강하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전염병 앞에서 고위직이나 외국인까지 다 예외가 없네요.
◀ 조충희 ▶
뭐 정권의 실세고 뭐 내로라 하는 사람도 어쩌지 못합니다. 그래서 당시에 이제 보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최영해 당시 노동당 비서했거든요. 그게 빨치산의 아들이든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이든 절대로 격리 조치에서는 예외가 될 수가 없죠.
◀ 김수경 ▶
사실 그 바이러스는 아시아에서는 발병 사례가 없었거든요. 그만큼 북한이 워낙에 이런 감염병 대응 능력이 일천하다보니까 혹시라도 한 명이라도 걸리기 시작하면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 결국은 정권에까지 위험을 주기 때문에 아예 발생하지 못하게끔 차단했고 그건 결국 북한의 의료 현실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사실 지난 2년 반 동안 세계 각국의 코로나 대응을 돌이켜보면 전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통제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은데요.
◀ 조충희 ▶
당시 사스가 유행할 때도 국제사회의 협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약품이라든가 시설 들어왔고 평양시 사동구역에 사스 치료를 위한 그런 국제기구에서 나와서 병동도 건설하고 특별병원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지금보다는 그래도 국제사회가 협력하고 의료진도 들어오고 이래가지고 굉장히 쉽게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있어야지 통제 일방적인 통제만 가지고 이제 절대로 안 되죠.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올 초 상황을 되돌아보면 북한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 몇 가지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말에 다시 중단하긴 했지만 1년 반 가까이 멈췄던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올 초 재개했었고요. 러시아와도 교류 재개를 위한 협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위원장 공개 활동도 보면 경제 민생 현장 방문 사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김수경 ▶
그 봉쇄라는 게 아주 오랫동안 유지할 수는 없는 방식이거든요. 거의 한계점에 이르른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불만이 누적되니까 이런 것들을 조금 완화하기 위해서 인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을 조금 풀면서 어떻게든 이걸 극복해 나가려고 지금 애를 쓰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자체 방역 역량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들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표현으로 이른바 선진 방역으로 전환하려는 그런 시도를 보이는 가운데에서 이제 이런 사례가 발생해서 북한 입장에서는 난감할 것 같은데요. 이후 상황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십니까?
◀ 김수경 ▶
시노백이라든가 아스트라제네카 라든가 이러한 백신을 주겠다고 국제사회가 타진을 한 적이 있는데 계속 북한에서 거부를 했잖아요. 그렇다면 혹시 그러면 mRNA 백신 같은 것들을 만약에 원한다면 그거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콜드 체인이 같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전력도 필요하고요. 특히나 백신을 맞은 다음에 집단 면역이 형성되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백신 지원이 과연 현실적인지 차라리 이 대증요법으로 좀 증상들을 완화할 수 있고 사후 치료를 할 수 있는 그러한 지원들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그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조충희 ▶
어렵긴 하지만 실제 백신이 공급만 된다면 전 국민한테 하는 건 일사불란하게 아마 하루 이틀이면 다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딱 가둬놓고 밖에 절대 못 나가게 해요. 그래서 학교에 이제 의사들이 나가고 마을에는 호담당 의사가 있거든요. 앞뒤로 다 문을 다 막습니다. 그래서 주사 맞아야만 통과가 되는 그래서 아마 북한은 일단 백신이 들어가면 안 맞고는 아마 못 배길 겁니다.
◀ 김필국 앵커 ▶
초등학교 때 불주사라고 하죠. 기억이 나는데 전 교생이 하루에 다 맞잖아요.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요.
◀ 차미연 앵커 ▶
네 그러게 북한에서 만약에 지금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면 그 불주사 맞는 모습이 될 것 같은데요.
◀ 김수경 ▶
전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할까를 얘기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제서야 코로나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된 거기 때문에 북한도 좀 더 적극적으로 국제사회가 여러 가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으니 그런 것들을 좀 나눠줄 것을 요청하고 같이 극복을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조충희 ▶
빈 종이도 둘이서 맞들면 가볍다고 하잖아요. 사실 저도 그렇고 탈북자들도 그렇고 북한에 지인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다 이제 마음 졸이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이제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그래도 부드럽게 대처를 해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게 했으면 좋겠다. 는 바람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코로나는 인류 모두의 문제잖아요. 국제사회가 북한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과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과거 경험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면서 주민들 피해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73220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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