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강동원 "나도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송강호는 연기 장인이.."(칸 현장인터뷰)

이재환 2022. 5. 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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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뉴스엔 글 이재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나도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송강호 선배는 어느새 연기 장인이 됐다."

“크리스티안 칸 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약간 친분이 있는데 어제 레드카펫에서 만나 ‘드디어 경쟁 부문으로 왔네’하고 얘기를 나눴다. ”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브로커’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강동원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강동원은 5월 2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휴양도시 칸 시내 마제스틱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반도’(2020) 때 공식 초청작으로만 레드카펫을 밟아 쑥스러워 다음엔 꼭 (경쟁부문) 영화를 가지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 크리스티안 부집행 위원장과 ‘드디어 경쟁부문으로 왔네’하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동원은 “예전에는 사람도 많고 힘들어 영화제 가는 걸 안 좋아했는데 이제 좀 나이가 드니 사람들과 아울리는 것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동원은 2018년 칸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섰고, 2020년 ‘반도’(연상호 감독)가 공식 초청 됐지만 경쟁 부문 진출은 이번 ‘브로커’가 처음이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인물들이 여정을 함께 하는 모습을 담았다. 강동원은 보육원 출신 베이비 브로커 동수 역을 연기했다.

강동원은 “시나리오 초기 단계부터 7년간 얘기하면서 진행 됐다. 감독님이 칸에서 상을 받고, 나는 외국에 있어서 좀 딜레이가 됐다”며 “드디어 개봉을 했다. 어제 관객분들이 박수를 너무 오래 쳐줘 놀랐고 계속 서있기가 쑥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의형제’(2010년)에서 호흡을 맞췄던 송강호와 연기호흡에 대해 “‘의형제’ 때도 잘 맞았는데 한번 촬영을 해보고 나니 이번엔 시작하자마자 잘 맞아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오랜만에 물 흐르듯이 찍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연기에 대해 “늘 그렇지만 연기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고 솔직함을 드러냈다.

함께 연기한 송강호에 대해 “늘 놀라운 연기를 하는 선배여서 후배로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다. 나도 데뷔한 지 거의 20년이 돼 가니 선배님을 만났을 때만 해도 선배님이 나보다 어렸을 때였다. 그 때의 선배님보다 나이가 들어서 ‘나도 많이 컸어’ 했는데 선배님이 더 장인이 돼 배우고 즐겁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이지은(아이유)에 대해 강동원은 “너무 좋은 배우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라고 칭찬했다.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강동원은 “비슷한 걸 싫어한다. 신선한 것에 많이 끌리다 보니 신인 감독님과 9,10개 작품을 한 것 같다”고 답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해 강동원은 “따뜻한 분이시고 한국도 사랑하시고 한국음식을 좋아하시는 감독님이다. 처음 한국 영화 작업을 해본 거라 쉽진 않았는데 앞으로 편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장르영화를 많이 찍어봤는데 감독님은 인디 영화 감독이라 연출하는 스타일이 되게 새로웠다. 연출하는 방법이 신선해서 처음엔 빨리 촬영해서 ‘벌써 촬영이 끝난 건가’ 했다. 너무 좋으면 더 이상 안 찍으시지만 배우가 한 번만 더 가자고 하면 더 찍으시더라”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보육원 출신 동수 역을 연기한 강동원은 극중 캐릭터에 대해 “촬영 전에 실제 보육원 출신 사람들과 만나 캐릭터에 대한 연기를 준비했다. 다들 입양 가고 싶어해서 차들이 보육원 쪽으로 오면 ‘날 데리러 온 건가’하고 차를 쫓아오기도 한다더라. 동수도 보육원에서 자란 친구라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다. 베이비 브로커지만 아이는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여서 죄책감 없이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세 있는 보육원 출신 신부님과 대화를 오래 나눴는데 대화가 무르익을 즈음 ‘엄마 안 보고 싶냐’고 여쭤봤다. 지금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그렇게 없지만 죽기 전에 한 번만 딱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런 마음을 담아 연기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강동원은 “우선 좋은 작품 찍는 것은 계속해야 하고, 몇 년 전부터 여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제작과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해보려 한다. 판타지류 시놉을 2편 써놨다. 연출은 모르겠고, 이유가 있어 쓴 것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런 것들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6월8일 국내 개봉한다.

뉴스엔 이재환 star@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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