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삼척 ESS 화재안전성검증센터 설립 필요성 및 성장 가능성

구정민 2022. 5. 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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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시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삼척 교동 소방방재산업 연구단지 일원에 ‘ESS 화재안전성 검증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 장치) 산업 역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ESS(이차전지)는 태양광·풍력 발전 등으로 생산된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전기로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배터리 시스템이다. 계절이나 날씨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기존 재생 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한다. 그러나 지난 2017년부터 잇따라 발생한 ESS 화재 등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는 물론, 관련 법령 등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삼척에 국내 유일, 최대 규모로 ‘대용량 이차전지(ESS) 화재안전성검증센터’ 건립에 나섰다. 올해 안으로 센터가 건립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재열량 측정장치와 대규모 소화성능 시험장치 등 첨단 시설을 갖추게 돼 전세계 기업과의 연계 사업성 확장 등이 기대된다. 이에 본지는 삼척에 들어서는 대용량 이차전지 화재안전성검증센터의 설립 필요성과 앞으로 성장 가능성,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측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 삼척시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삼척 교동 소방방재산업 연구단지 일원에 ‘ESS 화재안전성 검증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국내 첫 ESS 화재안전성 검증센터, 필요성은.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지난 2016년 2.8GWh(설비용량 기준)에서 2018년 6.0GWh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올해 65.0GWh으로 수직 상승했다. 2030년 전망치는 124.5GWh으로 2016년과 비교해 불과 15년만에 무려 45배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GWh는 4인 기준 10만 가구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고, 전기차 기준 5만대, 스마트폰 기준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미 지난 2017년 시장 규모가 42조5000억원이었고, 불과 3년뒤인 2020년 58조6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34건의 크고 작은 ESS 화재 사고로 무려 1조원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는 ESS에 대한 신뢰성 저화는 물론, 소비자 불안감을 초래시켜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정부도 ESS 안전강화대책에 따라 시스템 단위 등 안전성 평가를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 관련 시험법이나 표준 미비로 시장 형성이 지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삼척에 국내 유일, 최대 규모의 ESS 화재안전성검증센터가 구축되면 체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의 화재안전 확보 및 인증 기술 개발이 가능해 진다. 특히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CBTL) 자격을 취득하고 전문인력과 인증기준, 시험인증 기반 등을 갖추게 되면 국내·외 시험인증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중·대형 이차전지(배터리)에 대한 성능·안전성·내구성·화재안전성 시험 등 이차 전지 강제인증을 포함한 관련 법·표준 등이 제정되면 국내 시장 규모 확대는 물론,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도 기대된다. 여기에 ESS의 전기적 위해 실증시스템 개발과 화재전이현상(열폭주) 분석을 위한 방폭시험시설 구축, 화재진압장비(소화설비·소화약제) 평가방법 개발 등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 삼척시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삼척 교동 소방방재산업 연구단지 일원에 ‘ESS 화재안전성 검증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삼척 ESS 화재안전성 검증센터 건립에 따른 파급 효과는.

세계적으로 30㎿급 집진시설을 갖춘 화재연구시설은 매우 드물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삼척 ESS 화재안전성검증센터가 구축되면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의 파급효과가 예상외로 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특히 기존 삼척실화재센터가 갖고 있는 3㎿급, 10㎿급 집진시설에다 30㎿급 대형 집진설비까지 삼척에 갖춰지게 되면 세계 화재 관련 연구 센터 가운데 시설규모 면에서나 연구 개발 측면에서나 단번에 선두권을 차지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각국의 우수 연구진 및 관련 기관과의 교류 활성화로 연결될 경우 삼척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안전성을 논의하고 테스트 시설,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발 더 나아가 화재 등 국제컨퍼런스 개최와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의 상호 교류를 활성화 시키면 삼척시는 단번에 대한민국 소방방재 및 재난 분야 대표도시로 부각될 수 있다. 게다가 전세계 배터리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제조사들이 국내에서 제품 수출을 위한 시험인증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점은 해당 기업과의 연계 산업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고무적이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려면 해당 국가에서 시험인증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와 지역내 연계 사업 구축이 가능해 질 경우 ESS 분야에 있어 삼척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도시로 급부상하게 된다. 방재관련 고급 연구인력 유입으로 인한 산학연 지식 클러스터 구축, 에너지 분야 실험·실증 영역 확대를 통한 특구 연구단지 완성, 지역거점대학인 강원대에 방재학과 학위 과정 및 ESS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신설 등 효과이 기대된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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