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없이 못 산다~" 북한 '조국·인민 위한' 軍 역할 강조

김서연 기자 2022. 5.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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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들어 군을 '열심히' 챙기고 있다.

작년 건설과업에 이어 비상방역 사업에 군을 투입한 북한 당국은 최근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이들의 역할을 한껏 치켜세우며 '군심'(軍心)을 다독이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최대 비상방역태세'에서 군인들을 성과를 부각하는 내용의 기사를 다수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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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올 들어 '군심 다독이기' 행보 계속
관영매체도 방역사업 투입된 군인 연일 조명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전선에 뛰어들어 의약품 봉사·수송을 하고 있는 인민군을 치켜세웠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올해 들어 군을 '열심히' 챙기고 있다.

작년 건설과업에 이어 비상방역 사업에 군을 투입한 북한 당국은 최근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이들의 역할을 한껏 치켜세우며 '군심'(軍心)을 다독이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최대 비상방역태세'에서 군인들을 성과를 부각하는 내용의 기사를 다수 게재했다.

신문은 '5월의 대지에 세차게 굽이치는 민심-우리 인민군대가 제일'이란 특집기사를 통해 김정은 총비서의 특별명령으로 '평양시내 의약품 봉사·수송'에 투입된 군의(軍醫) 부문이 지난 10여일 간 보인 헌신을 조명했다.

신문은 '친혈육 같은 군대 없인 못 산다'는 등 군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주민들 발언을 소개하는가 하면 '조국과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부각했다.

신문은 "엄혹한 방역형세 속에서 국가 안전과 인민 생명을 사수하는 주력으로 활약하는 우리 군대가 있어 오늘의 방역위기는 극복되고 행복의 웃음소리는 다시 더 높이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김 총비서는 작년에 기존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개편하고 군정지도부를 설치하는 등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하며 군을 홀대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또 그는 당 규약을 개정해 '선군정치' 표현을 삭제했고, 군에 대한 사상 작업을 벌이는 총정치국의 위상도 낮췄다.

그러나 올해는 군을 직접 격려하는 등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 눈에 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에 맞춰 대규모 군 장성 인사를 단행했고 같은 달 25일엔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제90주년 계기 열병식을 열어 군을 칭찬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이번 열병식에 처음으로 군복(원수복)을 입고 등장했고, 행사가 끝난 뒤엔 열병식에 참가한 각급 부대·단위 지휘관, 병사들을 따로 불러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들은 노동신문에도 빼곡히 실렸다.

또 이번 열병식에선 앞서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던 리병철이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로 복귀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리병철은 북한군 '서열 1위'인 당 중앙군사위원장까지 승승장구하다 작년에 해임됐던 인물로서 그의 복귀는 군 관련 동향과도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국 상무위가 기존 5인에서 6인 체제로 확대 개편되면서 군 관련 인사가 박정천·리병철 등 2명이 포진하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김 총비서는 최근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장례 때도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지난 19일 숨진 현철해는 김 총비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통치 시기 군부 핵심 인사였이다.

현 총고문은 김 총비서에 대한 '후계자 수업'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김 총비서는 직접 그의 관을 운구하고 눈물까지 훔치며 추모했다. 비슷한 시기 사망한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장례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북한의 이런 변화는 경제목표 달성, 비상방역 등 복잡한 당면과제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이를 추진해나갈 방도가 '군(軍)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총비서는 작년에 평안북도 의주비행장 내 방역장 부실 건설, 그리고 식량 특별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이유로 군을 질타하며 대대적인 '손보기'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 비상방역 상황에선 사법·검찰·안전 부문의 역할과 당면한 임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사태 수습'을 군에 맡겼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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