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다방]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알고 있지만, 몰랐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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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N번방 사건을 기억하는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감독 최진성)는 N번방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 기자, PD, 경찰 등 24명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이 사건이 폭로되기까지 여러 사람의 용기가 필요했고, 이들의 용기로 인해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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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실체를 파악
사이버 범죄 향한 경종
메신저 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N번방 사건을 기억하는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되는지조차 몰랐던 이들이 공포에 떨며 기약없는 고통이 끝나기만 기다렸던 사건이다. 심지어 피해자들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치부하며 죄책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용기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누구도 자신과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감독 최진성)는 N번방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 기자, PD, 경찰 등 24명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성범죄인 N번방 사건은 익명의 참가자를 통해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이 사건이 폭로되기까지 여러 사람의 용기가 필요했고, 이들의 용기로 인해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믿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민국 전역은 분노에 빠진다.
N번방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지만, 대부분 정확한 사건의 실상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해당 작품은 이런 N번방 사건이 어떻게 공론화되고, 가해자들이 어떤 경로로 잡혔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추적단 불꽃, 기자, 방송국 PD와 작가, 그리고 경찰까지 수많은 사람들은 N번방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것을 알린 것. N번방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리며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잠입 취재한 추적단 불꽃, 제보를 받고 단독 보도한 한겨레 기자, 사건을 공론화 시키기 위해 방송을 감행한 JTBC '스포트라이트'와 SBS '궁금한이야기Y' 제작진, 그리고 경찰의 끈질긴 추격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사건을 놓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련의 사건은 컴퓨터와 모바일 화면 속 채팅과 사진을 이용해 전개된다. 영화 '서치'의 연출 방식과 같다. 이는 오롯이 화면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다큐멘터리의 인터뷰 형식과 사실성은 유지하되 이를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영화적 형식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결말은 '박사' 조주빈과 '갓갓' 문형욱이 잡혔음에도 여전히 N번방 영상이 다크웹 등을 통해 공유된다는 사실을 꼬집는다. N번방 사건의 가해자가 잡혔다는 게 범죄의 끝이 아니란 사실을 되짚는 것. 여전히 존재하는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작품을 보는 과정은 다소 고통스러울 수 있다. 참담한 피해 내용, 뻔뻔함을 넘어 혐오스러운 성착취자, 그리고 이를 관전하고 부추긴 수많은 구매자들까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들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피해자들 중 중학생의 어린 소녀가 포함됐다는 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취재했던 기자와 PD 등이 가장 힘든 지점으로 꼽은 점도 피해자의 목소리가 너무 어렸다는 부분이다. 지켜보는 게 힘들지만, 우리가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범죄의 그림자가 아직 남겨졌기 때문이다. 또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누구든 그 덫에 빠질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해줘야 한다.
시식평: 알고 있지만, 몰랐던 이야기. 실체는 참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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