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가 백내장 환자 알선..안과 압수수색에 세무조사까지

정재우 2022. 5. 2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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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실손보험 청구 금액이 유독 많았던 서울 강남의 한 안과와 이 안과에 환자를 알선한 브로커 업체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또 다른 안과는 같은 혐의로 이미 검찰에 송치됐는데,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경찰 수사관들이 병원 의무기록과 전산 자료 등이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압수수색으로 어떤 자료 확보하신 건가요?) ..."]

이 안과는 브로커에게 200억 원대의 알선비를 주고 환자를 소개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실손보험금 청구가 많자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수사 의뢰로 수사가 시작된 겁니다.

경찰은 또 환자 알선 브로커 업체 6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습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의 또 다른 안과.

[안과 직원/음성변조 : "저희 원장님 이제 수술 중이셔 가지고 조금 힘드시고, 원장님께 전달해 드리기는 하는데..."]

이 안과 병원장과 환자 알선 브로커 10여 명은 이미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현재 이 병원은 국세청 세무조사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 알선 대가를 광고비로 위장해 경비로 처리하면서 소득을 누락시켰다는 게 국세청 판단입니다.

한 병원 원장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고, 다른 병원의 원장은 정상적인 수술을 보험사가 보험사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중립적으로 보도해달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보험 업계는 브로커를 통한 환자 유치가 결국, 과잉진료를 불러오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김기용/손해보험협회 보험사기조사팀장 : "브로커업체의 알선 수수료를 진료비의 20~50%까지 지급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병원에서는 수익 창출을 위해서 과잉 진료를 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국세청은 세무조사 중인 안과와 연계된 브로커 업체는 물론 한의원과 성형외과 등 6곳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 권순두/영상편집:강정희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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