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만에 스스로 뛴 심장.. 순후에게 일어난 기적

지용준 기자 2022. 5. 2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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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3.5kg, 심장 기능이 17%에 불과했던 아기가 생후 544일만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28일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순후는 국내 최장기간인 400일동안 체외형 심실보조장치를 유지한 끝에 심장이식 없이도 심장 기능을 회복해 건강하게 퇴원했다.

의료진은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제거를 시도했지만 순후의 심장 기능이 악화돼 중단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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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으로 심장기능이 약해 체외형 심실보조장치에 의존해야 했던 순후가 지난 27일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544일만에 퇴원하는 순후(왼쪽에서 여섯번째)를 축하해주기 위해 조성규 흉부외과 교수(왼쪽에서 세번째)와 순후 어머니(왼쪽에서 다섯번째), 의료진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서울대병원
체중 3.5kg, 심장 기능이 17%에 불과했던 아기가 생후 544일만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심장이 좋지 못해 유일한 치료법인 심장이식을 기다렸지만 아이에 알맞은 기증심장을 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이는 생후 4개월만에 체외형 심실보조장치에 의존해야 했고 400일 동안 장치를 유지한 끝에 심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삽입술 28례가 실시됐으나 심장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경우는 이 아이를 포함해 단 3건뿐이다. 아이의 심장은 심실보조장치가 없어도 힘차게 뛰고 있다. 기적같은 일의 주인공 순후다.

28일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순후는 국내 최장기간인 400일동안 체외형 심실보조장치를 유지한 끝에 심장이식 없이도 심장 기능을 회복해 건강하게 퇴원했다.

순후는 산전검사에서 심근증·심부전으로 진단받았다. 38주 3.5kg으로 세상에 태어난 순후는 심장 기능이 17%에 불과했다.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심부전 증상은 지속됐다. 아이의 생명을 유지하려면 심장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체중이 작은 아기를 위한 적절한 기증심장을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사이 순후의 심부전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조성규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의 결단은 순후에게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삽입하는 것이었다. 순후가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더 큰 심장을 받는 게 오히려 낫다는 이유에서다. 체외형 심실보조장치는 튜브를 통해 펌프와 좌심실을 연결하고 펌프운동을 통해 혈액 공급 기능을 돕는 의료기기다. 적절한 기증심장을 구하지 못해 이식을 기다리는 환아에게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실시한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순후는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없었다. 수술 후 1개월째가 되는 날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질 만큼 상태도 안정됐다. 하지만 순후는 수술 6개월이 지나도록 심실보조장치를 제거할 수 없었다. 의료진은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제거를 시도했지만 순후의 심장 기능이 악화돼 중단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염없이 심장이식을 대기하던 중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순후의 심장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개선된 것. 발달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의료진이 장치 제거를 재시도한 결과 수술 400일째 되는 지난달 28일 순후의 몸에서 장치가 완전히 떨어졌다. 그렇게 순후의 작은 심장은 보조장치나 새로운 기증심장 없이도 지금까지 힘차게 뛰고 있다.

순후는 국내에서 최장기간 체외형 심실보조장치를 유지했다. 이 같은 순후의 사례는 전 세계로 무대를 넓혀도 거의 유일하다. 이식 대기 중 장치를 삽입해 심장 기능까지 회복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조 교수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체외형 심실보조장치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심지어 심장 기능을 회복해 이식 없이도 아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은 기적"이라며 "이 소식이 현재 심장이식을 대기하며 힘들어하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들 모두 고생이 많았지만 특히 500일이 넘게 아이를 돌본 어머니께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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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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