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격전지] 성남, 4선 의원 출신 신상진이냐, 4연속 민주당 시장이냐

성남=오귀환 기자 입력 2022. 5. 28. 06:01 수정 2022. 5. 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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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간 경기 성남시는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이제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8년 동안 전국적인 입지를 가진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국민의힘은 성남시장을 12년 만에 탈환하겠다며 4선 의원 출신의 신상진 후보를 투입했고, 민주당은 고심 끝에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의 배국환 후보로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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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8년-은수미 4년의 성남시, 교체냐 수성이냐

지난 12년간 경기 성남시는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이제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8년 동안 전국적인 입지를 가진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의 조직원이었던 노동 전문가 은수미 시장이 성남시를 물려받으며 민주당의 아성은 단단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 대선 기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굵은 금이 갔다. 국민의힘은 성남시장을 12년 만에 탈환하겠다며 4선 의원 출신의 신상진 후보를 투입했고, 민주당은 고심 끝에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의 배국환 후보로 반격에 나섰다.

배국환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왼쪽)와 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과 야탑역광장에서 출성식을 갖고 있다. /뉴스1

신 후보는 성남시민들의 ‘자존심’에 호소하는 유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은수미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기소 등으로 성남시민들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아침 8시 30분쯤, 신 후보는 출근길 유세를 한 후 마이크를 잡고 “(이 후보가) 만날 재판받고, 성남이 비리로 언론에 나고, 시민 자존심 완전히 훼손시킨 시대를 끝장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구설수 없이 국회의원 4선을 지낸 저에게 성남시를 맡겨달라”고 했다.

민주당의 성남시 12년에 맞서, 신 후보는 ‘청렴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 백현동 옹벽아파트, (대장동) 제일풍경채,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성남시의 특혜 의혹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성남시장을 교체해서 12년 간의 전임 시장 부패 의혹을 밝히고, 청렴한 도시의 무궁한 잠재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야탑역 앞에서 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가 출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오귀환 기자

신 후보의 유세 연설처럼, 이번 성남시장 선거는 이 후보와 뗄래야 뗄 수 없다. 시민들도 신 후보나 배 후보보다는 이 후보를 보는 시각에 따라 지지 후보가 갈렸다. 모란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변모(57)씨는 “이번에는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거다”며 “모란시장은 민주당 지지자가 많았는데 최근엔 많이들 돌아섰다. 민주당이 12년 동안 했는데 한쪽에서 너무 오래하면 문제가 된다”고 했다.

모란시장 주차장에서 만난 중원구 거주 박모(50)씨도 “대선에서는 주변에 국민의힘 지지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는데 이번엔 다르다”며 “민심이 많이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하대원시장에서 식자재 가게를 운영하는 전모(70)씨는 “예전부터 민주당을 쭉 지지해왔다”며 배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현장 민심은 여론조사에도 나타나고 있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이틀간 성남시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에서 성남시장 후보 지지율은 신 후보가 47.3%, 배 후보가 32.6%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하대원 공설시장에서 배국환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가 시장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오귀환 기자

신 후보에 맞서 민주당에서 전략공천된 배 후보는 ‘따뜻한 경제전문가’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공직 경험을 강조했다.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배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선거 날 결집도에 따라 역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의 가장 급한 현안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으며 “신도심은 재건축, 원도심은 재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민주당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임을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고 싶다”고도 했다.

성남시청 앞에서 만난 신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을 지지하던 한국노총 성남지부도 저를 지지해주셨다”며 “시민들이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큰 탓에 저에게 신뢰를 보내주시고 있다”고 했다. 신 후보 역시 성남시 현안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문제를 언급하며 주거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물이 고이면 썩는다”며 “성남시가 온갖 특혜와 비리 사건으로 얼룩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성남 시민 자존심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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