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신수원 감독 "가짜 영화 만들고 싶지 않아요"[★FULL인터뷰]
최근 '오마주'의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을 서울시 종로구의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마주'는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여성 영화감독이 1960년대에 활동한 한국 1세대 여성감독의 작품을 복원하면서 겪게 되는 시네마 시간 여행을 그린 아트판타지버스터 영화로, 일상과 환상을 오가며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다.
신수원 감독은 여성 영화인이 불모지였던 시절에 활동했던 한국영화의 1세대 여성감독을 작품 소재로 꿈을 향해 도전해왔던 용감한 선배 여성영화인들에 대해 영화로서 오마주하고 러브레터를 보낸다.
2011년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다큐 '타임'에서 '여자만세'를 촬영하면서 한국영화 1세대 감독인 박남옥, 홍은원 감독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신수원 감독은 이를 영화에 녹여냈다. 특히 홍은원 감독의 딸, 홍은원 감독의 친구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편집기사인 김영희 기사와 인터뷰했던 경험이 마음에 깊이 박힌 탓이었다.
신수원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근데 과거의 이야기로 끌고 가기에는 너무 블록버스터라서 현재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면서 화자를 여성감독으로 하자는 생각이었다"라며 "다큐를 찍을 때는 '여판사'의 영상이 없었다. 근데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유튜브로 봤다. 그걸 보고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필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단절'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기, 세 번째 영화를 이후에 영화를 찍지 못했던 홍은원 감독의 이야기를 마주한 신수원 감독은 "에세이처럼 시나리오를 쓴 것 같다. 나의 심정과 과거의 그분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엮었다"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는 비교적 쉽게 써 내려갔지만 역시나 가장 걱정이 됐던 부분은 투자였다.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투자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신수원 감독은 "사실 투자가 안 될 것 같았다"라고 웃으며 "근데 같이 일하는 PD님한테 보여줬더니 '영화가 너무 좋다. 진정성이 느껴지고 꼭 만들어야 하는 영화'라고 말해주시더라. 그렇게 영상위원회에 보냈고, 각종 영상위원회에서 몇 천만 원씩 모아주셨다. 심사위원분들까지 응원을 해주셔서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쳐있는데 그 응원들이 힘이 되더라. 근데 하필 그 시점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극장이 문을 닫고, 힘들어졌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우선은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돈도 모아졌고, 같이 하겠다는 스태프들도 있었고, 가장 중요한 건 이정은 배우가 한창 바쁠 때 이 작품을 선택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화 '미성년', '기생충'을 보고 모든 것을 내던지고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실제로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매력적이다. 영화 속에서 안 나오는 장면이 없는데 질리지 않다는 게 재밌었다. 작업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다"라고 극찬했다.
주인공 '지완'의 여정 속에서 자신만의 '시네마 천국'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목표였다는 신수원 감독은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극장에서 네 번을 봤는데 매번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그래도 어려운 조건 안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하면서 완성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신수원 감독은 여섯 번째 작품인 '오마주'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신수원 감독은 교사 출신이라는 다소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교사를 하다가 소설을 쓰려고 휴직을 했다. 등록금이 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지원을 했는데 뽑아주셨고, 그때 단편 영화를 찍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내가 만든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웃고, 우는 게 너무 신기했고, 또 중독됐던 것 같다. '영화가 이런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운명처럼 영화감독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길은 순탄치 않았다.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한지 7년, 신수원 감독이 이룬 결실은 없었다. 그는 "'레인보우' 전까지 7년 동안 백수 생활을 했다. 시나리오를 써도 안 되고, 내가 연출을 준비해도 안 되고, 각색을 해도 영화가 엎어져 돈을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는 영화감독에 도전한 것을 후회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관객 수가 많지는 않지만 제가 영화를 만들고 틀었을 때 지지해 주고,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게 힘이 된다. 처참하게 깨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힘들고 어둡고, 재미없는 영화라는 평가를 들어도 누군가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 힘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감독의 입장이다. 그는 "지금까지 저는 계속 어두운 영화를 찍었는데 사람들이 힘들면 어두운 영화를 보러 안 온다. 관객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관객들을 속이는 가짜 영화는 만들고 싶지 않다"라며 "마치 게임 같은 영화는 더 잘 만들 수 있는 감독들이 있고, 저는 진정성이 담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저만의 시그니처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 미지의 존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존재, 또 숨어있는 보석들"이라며 "거창한 영웅보다는 소영웅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다. 힘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시선을 내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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