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석구 "체중 관리 힘들어..액션보다 멜로가 좋아"①
'범죄도시2'서 극악무도 빌런 강해상 역 열연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마동석표 액션 영화 '범죄도시2'가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흥행 성적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무서운 기세로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런 '범죄도시2' 흥행에는 통쾌한 마동석의 파워풀한 액션과 등장마다 웃음을 선사하는 최귀화, 박지환 등 조연들의 신스틸러 활약, 그리고 극악무도한 악인으로 변신한 대세 배우 손석구가 있다.
손석구는 지난 18일 '범죄도시2' 개봉 이후 열린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온라인으로 만나 '범죄도시2'와 배역 강해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편에서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어낸 장첸(윤계상 분)보다 극악무도한 빌런 연기를 위해 10㎏를 찌웠고, 주황색 의상을 입고 싶다는 아이디어도 냈다. 여전히 액션보다 멜로가 훨씬 편하다는 손석구는 '범죄도시2'가 많은 사랑을 받은 전편 '범죄도시' 시리즈의 바통을 잘 이어받은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 '범죄도시2'의 메인 빌런 강해상을 연기하면서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는가.
감독님과 강해상의 과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찾은 키워드가 '울분'이었다. 피해의식도 강하고 별 것도 아닌 것에 감정이 솟구쳐 트리거가 발동되는, 앞뒤를 재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순간의 감정으로 몸이 움직이는 인물로 설정해서 연기했던 것 같다.
- 극악무도한 강해상을 위해 외적으로 준비한 게 있는가.
제가 갑자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상실장님께 주황색 옷을 입고 싶다고 했다. 강해상은 옷을 많이 갈아 입지 않는데, 그 주황색 옷으로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 실장님이 옷을 직접 제작해 주셨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이 길에서 강해상을 봤을 때 "야 어떤 주황 점퍼 입은 미친 사람이 길에서 그랬다더라" 하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
또 더욱 충동적인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신을 하나 만들기도 했다. 도로에서 막 순경을 찌르고 공포에 쌓인 시민들에게 욕을 하는 신이다. 거의 아마 유일하게 대중에게 욕하는 장면일텐데 한 번은 충격적인 장면을 넣자는 생각을 했다.
- 몸무게를 10㎏ 찌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체중관리 비결이 따로 있는지.
무조건 많이 먹었다. 단백질 보충제를 먹었는데 그게 지나고 나서는 저와 잘 안맞았던 것 같더라. 몸을 키우는 것은 재미있었다. 그런데 유지하는 건 힘들었다. 중간에 펜데믹 때문에 촬영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또 빠지기도 했다. 단백질을 많이 먹다보니 만성 피로가 생겨서 지금도 좀 고생하는 것 같다. 운동도 많이 했다. 헬스 기구도 10㎏ 들던 것을 30㎏로 올려 들고 막 그랬다. 멋있는 근육을 만드려고 한 건 아니지만 운동을 하면서 이상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 같다.
- 전편인 '범죄도시'에서 메인 빌런 장첸(윤계상 분)이 워낙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속편에서 메인 빌런을 연기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꽤 오래 전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끝날 때쯤 감독님을 만났으니까. 어떤 작품을 해야하나 마침 생각하던 시기다. 그러다가 '범죄도시2'를 만났다. 어떤 작품은 대본을 보고 '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범죄도시2'는 꽤 오래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제가 액션 연기를 해본 적도 없고 액션 영화를 막 선호하지 않는다. '범죄도시' 자체는 너무 좋아하는 영화지만 내가 연기를 하고 싶다던가 욕심이 난다던가 막 이런 감정은 없었다.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꼈다. 감독님이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정말 뜨거웠다. 그런 것들이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 자신이 생각하는 강해상과 장첸의 차별포인트가 있다면.
강해상은 앞뒤를 재지 않는다. 생각도 길게 하지 않고 일단 바로 직진하는 인물이어서 지금 당장 내 마음에 안들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 지 확실하다. 무언가 정제되지 않은 인물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차별점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강해상은 장첸보다 머리도 짧고 옷도 많이 안입는다. 말수도 별로 없다. (웃음)
- '범죄도시2'의 반응이 뜨겁다. 직접 연기를 한 배우로서 결과물을 본 소감이 어떤지.
한 신 안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버전을 찍었다. 감독님이 편집실에서 마음만 먹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버전의 영화를 뽑으실 수 있을 정도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강해상은 이런 버전이구나 하는 것을 저도 영화를 보고 알았다. 되게 신기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보다 굉장히 객관적으로 봤던 것 같다. 제가 연기했지만 처음 보는 것처럼 봤던 것 같다.
호평을 보면 매우 기쁘다. '범죄도시2'를 만들면서 모든 스태프분들과 배우들이 전략을 잘 짜기도 하고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범죄도시'를 만드신 분들이 '범죄도시2'를 만드신 것 아닌가. 2편이 1편의 아성에 일조한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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