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람들이 넘쳐나요".. '핫플' 청와대 인근 상가 '들썩'

박정경 기자 2022. 5. 2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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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효자동과 삼청동 사이에 위치한 청와대는 지난 10일 74년 만에 개방되며 국민들의 품에 안겼다. 청와대는 개방되자마자 주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인근 길거리 상권을 살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청와대 건너편에서 바라본 청와대 본관과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사진=박정경 기자
"가족,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찬 거리를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요."

청와대가 개방된 후 두번째 주말을 앞둔 지난 20일 오후 4시30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10여년동안 슈퍼마켓을 운영해온 박모씨(71·남)는 사람들이 오가는 길거리를 바라보며 흐뭇해 했다. 그는 "어제(목요일)랑 오늘(금요일) 유독 사람이 많다"며 "보름 동안 가게가 쉬는 날을 제외하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과 삼청동 사이에 위치한 청와대는 지난 10일 74년 만에 개방되며 국민들의 품에 안겼다. 청와대는 개방되자마자 주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인근 길거리 상권을 살리고 있다. 20대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청와대 인근을 찾으면서 이곳은 이른바 '핫플레이스'(핫플·인기명소)로 불리기 시작했다. 머니S는 지난 20일 '핫플' 청와대의 주변 길거리를 찾아가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청와대 관람 후 뭐하나 봤더니… "모자나 하나 사가야지"


청와대 춘추문에서 옆길로 빠지면 나오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 7길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모자, 여름옷 등을 판매하는 옷가게가 즐비하다. /사진=박정경 기자
"기념으로 모자나 하나 사려고요."

청와대 춘추문에서 옆길로 빠지면 나오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 7길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모자, 여름옷 등을 판매하는 옷가게가 즐비하다. 경남 부산에서 올라와 청와대 관람을 마친 황석철씨(62)는 청와대 관람 기념으로 모자를 구매했다. 황씨는 "오늘은 그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뭐라도 하나 사려고 한다"고 전했다.

황씨는 "경복궁, 남산 등 서울에서 가볼 만한 곳은 다 가봤는데 갈 수 없는 청와대가 항상 궁금했다"며 "이제서야 이런 기회가 주어져 그토록 궁금했던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분이라도 낼 겸 모자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20대 커플 김모씨(22·남)와 남모씨(24·여)는 삼청동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청와대에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다"고 자랑했다.

이들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청와대가 개방된다는 소식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남씨는 "주변 지인들이 (청와대가) 개방된다는 사실을 알려줘 이날(지난 20일)로 신청해 관람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실 2시간 동안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느라 꽤 힘들었다"며 "그런데 청와대 인근에 카페나 데이트할 만한 장소가 있어 숨돌릴 겸 쉴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곧 온다"… 때되면 몰리는 적선골 음식문화거리


청와대 영빈문을 따라 내려오면 서울 3호선 지하철 경복궁역 인근 적선골 음식문화거리가 나온다. 이곳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사진=박정경 기자
기자는 이날 저녁을 먹기 위해 적선골 음식문화거리로 이동했다. 청와대 영빈문을 따라 내려와 서울 3호선 지하철 경복궁역 인근에 위치한 막국수집을 찾았다.

이 음식점은 주중과 주말 모두 어느 시간대에 손님이 몰려올지 어림잡고 미리 손님 받을 준비를 한다. 직원 A씨는 "아마 지금(오후 5시30분)부터 (몰려오기) 손님들이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라며 준비태세를 갖췄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가게에 발을 들인지 10분 만에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 됐다.

저녁을 다 먹고 나가는 길에도 테이블은 여전히 만석이었다. 음식값을 지불하고 가게를 나서자 가게문 앞에는 3~4팀가량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 B씨(20대·여)에게 '청와대를 관람하고 오는 길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오후 3~5시 시간대 관람을 예약해 방금 다녀온 길"이라며 "관람이 오후 5시쯤 끝나서 배가 고파 음식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따라 개방된 '북악산'… 5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청와대 정문 앞과 옆 인근 길거리를 찾는 시민들 외에도 청와대 뒤편에 자리한 북악산을 찾는 시민도 많아졌다. 사진은 북악산 전경(왼쪽)과 인스타그램에 '#북악산'을 해시태그한 게시물들. /사진=뉴스1, 박정경 기자
청와대 정문 앞과 옆 인근 길거리를 찾는 시민들 외에도 청와대 뒤편에 위치한 북악산 역시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청와대 개방에 따라 지난 1968년 발생한 '1·21사태'(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백악정부터 백악산까지의 북악산 등산 코스가 개방됐다. 따라서 이날부터 북악산을 찾기 시작한 시민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지난 20일 청와대를 방문해 북악산에 위치한 청와대 전망대를 다녀왔다는 C씨(58·여)는 "백악정 너머 전망대에서 보는 청와대의 광경이 일품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망대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산해 영빈문으로 나왔다"며 "느낌이 색다르다"고 감개무량해 했다. 이어 "청와대 안에서 보는 관람과 뒷산에서 보는 청와대의 풍경은 너무 달랐다"며 "두 군데 모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북악산' 해시태그의 게시글이 자주 올라온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북악산'을 검색하면 약 4만9000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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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경 기자 p9808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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