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마저..먹구름 드리운 스마트폰 시장

안하늘 2022. 5. 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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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부품난에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등까지 겹쳐지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도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상반기는 중국의 봉쇄가 스마트폰 시장 축소에 기인했다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영향이 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라 개인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스마트폰 기기 구매 예산이 감소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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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품난에 인플레까지 겹쳐
세계 1, 2위 삼성-애플 모두 부정적 전망
하반기 스마트폰 가격 인상까지 예상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스마트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부품난에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등까지 겹쳐지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도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공급업체들에 올해 약 2억2,000만 대의 아이폰 생산 물량을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당초 지난해 하반기 예상했던 2억4,000만 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를 3억3,400만 대에서 2억7,500만 대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추세라면 올해까지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4년 연속으로 3억 대 이하에 머물게 될 전망이다.


삼성, 애플 모두 생산량·목표 하향 조정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모두 어려움이 예상된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각종 부품의 수급 상태도 최악이다. 애플이 주력인 아이폰의 주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나 베트남 등으로 이전할 것이란 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배경이다. 애플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대만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1, 2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업체 퀄컴과 미디어텍 모두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하반기 AP 생산량도 대폭 줄였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다. 대만의 TSMC, 삼성전자, 미국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은 이미 10~20%가량의 생산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컴퓨터(PC), 자동차 등 전자제품의 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하다.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치

"하반기 부품난 완화되지만...인플레 따른 수요 감소폭 더 클 것"

스마트폰 시장의 축소 조짐은 이미 1분기부터 감지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2,8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특히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샤오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734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4.6% 하락했다. 샤오미의 분기 매출 감소는 2018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더 큰 문제는 우울한 전망이다. 하반기엔 부품난은 다소 완화되지만 수요는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연초 올 한해 스마트폰 총 생산량을 13억8,000만 대로 전망했지만 지난 3월 13억6,600만 대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최근 13억3,330만 대까지 내려 잡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상반기는 중국의 봉쇄가 스마트폰 시장 축소에 기인했다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영향이 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라 개인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스마트폰 기기 구매 예산이 감소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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