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사적 관점에서 본 역사를 뒤흔든 전쟁들
신동흔 기자 입력 2022. 5. 28. 03:04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 제러미 블랙 지음 | 유나영 옮김 | 서해문집 | 416쪽 | 1만9500원
중국은 1950년 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해오자 위기감을 느끼고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역시 국경 상황을 우려해 조선에 대군을 파병했다.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참전한 것이다. 일본 측 사료는 명의 병력 규모가 컸던 것을 패인(敗因)으로 꼽지만, 사실 일본은 총기에 활·창·검 등 전통적 무기까지 갖추고 말을 타고 다니는 북방 스텝 출신 기병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영국 육군사관학교 석좌교수를 지낸 저자는 고대 이집트에서 냉전 이후까지 39개 장에 걸쳐 인류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어낸 전쟁의 역사에 대해 서술한다. 임진왜란도 그 한 장으로 포함됐다. 단순히 무기와 전투 기술의 역사로 전쟁사를 환원시키지 않고, 전 지구적 역학 관계의 변화, 문명사적 관점에서 해석을 시도한다. 2차 대전 이후 국가 내부의 분쟁이 사실은 국가 대 국가 단위 정규전을 압도하고 있다는 지적은 그래서 신선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시대, 책을 읽는 내내 역사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자꾸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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