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한문학자 안대회의 '채근담과 함께 보면 좋은 책 5′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최근 ‘채근담’(민음사)을 새로 번역해 냈다. 명나라 후기에 나온 고전 채근담은 함축적이고 짧은 말로 인생과 처세술·교훈 등을 표현하는 문학 장르 청언(淸言)으로 분류된다. 안 교수는 기존에 국내에서 번역·유통됐던 책이 아닌, 원본에 가까운 초간본을 저본(底本)으로 삼고 여러 판본을 비교해 전집(前集) 222편, 후집(後集) 141편을 새로 번역·해설했다. 그는 “고리타분한 훈계가 아니라 험난한 세상 길을 꿋꿋하게 버틸 동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안 교수가 채근담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추천했다.

‘채근담’(菜根譚)을 번역하는 내내 집 안에 틀어박혀 지내면서 잠언과 성찰을 주제로 한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책마다 글쓴이의 상황도 다르고 나라와 시대도 다르다. 툭툭 던지는 짤막한 말이 인정과 세태를 예리하게 파헤쳐 공감하게 한다. 라로슈푸코는 인간 내면의 가식을 파헤치고, 유만주는 “나는 세상에서 구하는 것이 없다”며 삶을 불안하게 응시한다. 페소아의 책은 가공의 세계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잠언을 쏟아낸다.
라로슈푸코의 ‘잠언과 성찰’(해누리)의 매력은 손 가는 대로 펼쳐서 눈길 머무는 글을 읽는 데 있다. 또 독자의 자기 성찰을 이끌어 때때로 읽기를 멈추고 자신의 인생에 비춰 생각하게 하는 데 있다. 예민한 독자라면 무심코 지나친 경험을 재해석하리라. 책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어리석은 처신을 막을 수 있다면 뛰어난 독자임이 분명하다.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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