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6% "정치인들 남녀 갈라치기 멈춰야 갈등해소"

김경필 기자 입력 2022. 5. 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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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다시 쓰는 젠더 리포트] [11·1부 끝] 정치판의 젠더 갈등

공공 기관에 다니는 이민지(35)씨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젠더 갈등은 정치권이 부추긴 탓이 크다”고 했다. “일상에선 남녀 갈등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았다”는 그는 “정치권이 득표를 위해 이대남 이대녀를 갈라치기하면서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했다.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정치권이 선거에서 표를 얻으려 남녀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선일보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16세 이상 남녀 1786명을 대상으로 한 ‘2022 대한민국 젠더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56.9%는 “정치권이 ‘이대남’(20대 남성)의 불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득표를 위한 정치적 갈라치기다”라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정치권이 ‘이대녀’의 불만을 다루는 방식도 국민 다수(57.4%)에게 정치적 갈라치기로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사자인 20대 남성(42.1%), 20대 여성(48.1%)조차 정치권이 득표를 위해서 20대 남녀의 불만을 언급한다고 봤다. 남녀 갈등 해소를 위해 필요한 조치(복수 응답)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56.1%)은 ‘정치인들이 남녀 갈라치기를 멈춰야 한다’고 답했다.

남녀 갈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여성가족부에 대해서는 국민 절반 이상(55.3%)이 ‘여가부는 존속·개편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절반(46.8%)에 가까운 국민은 “여가부가 남녀 갈등을 심화했다”는 데 동의했다. 여가부에 대한 부정 평가는 20대 여성(47.8%), 30대 여성(44.5%)에서도 높았다.

한편, 정치권에서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와 한국여성의정이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2.3%가 ‘주요 당직 임명·선출에서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료 남성 의원이나 고위 당직자에게 성희롱·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19.2%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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