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서 부활한 日 명품도시, 현장·인간 중심 탐색

권이선 2022. 5. 2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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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전 세계에서 전례가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치달려 간다.

지방도시 158개 중 113개가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

대도시권 집중과 고령화라는 길을 우리보다 먼저 걸었던 일본은 지방 소멸도 겪었고, 여러 실험을 진행했으며, 위기에서 탈출한 도시도 만들어 냈다.

5명의 공저자는 소멸 위기에서 부활한 일본 명품도시 8곳을 선정해 지역 활성화의 씨앗이 어떻게 뿌려지고 어떤 노력으로 열매를 맺는지 현장 중심, 인간 중심으로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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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 김혜숙, 조인숙, 김미숙, 이은정/라의눈/2만5000원
소멸 위기의 지방도시는 어떻게 명품도시가 되었나/전영수, 김혜숙, 조인숙, 김미숙, 이은정/라의눈/2만5000원

대한민국은 지금 전 세계에서 전례가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치달려 간다. 고령화사회의 전형인 일본도 이미 가뿐히 제쳤다. 지방도시 158개 중 113개가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 수도권과 수도권 인근 지역을 빼고는 거의 모든 지방도시가 시한부 운명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두 축이 만들어 낸 지방 소멸은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돼 버렸다.

지방 소멸 문제를 감당해 낼 뾰족한 대책은 없는가. 안타깝게도 그동안 많은 방법을 강구했지만 효과는 작았다. 이제는 그 방법 자체가 아니라 과정과 사정을 들여다봐야 할 때다.

대도시권 집중과 고령화라는 길을 우리보다 먼저 걸었던 일본은 지방 소멸도 겪었고, 여러 실험을 진행했으며, 위기에서 탈출한 도시도 만들어 냈다.

5명의 공저자는 소멸 위기에서 부활한 일본 명품도시 8곳을 선정해 지역 활성화의 씨앗이 어떻게 뿌려지고 어떤 노력으로 열매를 맺는지 현장 중심, 인간 중심으로 탐색한다.

마니와시는 버려진 톱밥을 재활용해 에너지를 생산, 전력회사에 전기를 내다 팔며 산촌 자본주의를 창안했다. 발전사업이 커 나가자 고용창출과 소득증대로 지역경제가 되살아났고 타지인들도 유입됐다.

단바사사야마시 사례를 통해선 역사 보존지구에서 문화보호와 개발건축 제한 등과 같은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이 도시는 지역주민을 주축으로 골칫거리던 빈집을 호텔로 변신시키고, 관광객들이 지역 문화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고용창출을 통한 경제자립의 순환시스템이 구축되고, 관광객들은 마을 일원이 된다. 이 밖에 콤팩트시티 교과서인 도야마, 몰락한 상점가를 일으켜 세운 마루가메, 홋카이도의 사진 마을 히가시카와 등 사례도 살펴본다.

책은 같은 모델을 도입해도 어떤 지역은 성공하고, 또 다른 지역은 실패하는 사례들을 보여 준다. 저자는 그 차이를 ‘창의적 재생모델’과 ‘열정적 추진체계’라고 결론짓는다. 소박하더라도 지역 특성에서 출발해서 지속 가능한 지역활성화 모델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특히 민관을 통틀어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여기서 동력을 끌어내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일본식 표현인 ‘당사자성’의 힘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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