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 사례로 본 '사이버戰 역사' 총정리

김용출 2022. 5. 2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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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인이여! 너희의 모든 개인 데이터가 인터넷상에 업로드됐다. 컴퓨터에 있던 모든 데이터는 파괴됐으며, 그것들을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너희들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세상에 공개됐다. 두려워하고 최악을 기대하라."

육군3사관학교 군사사학과 박동휘 교수는 신간에서 사이버전 서막을 열었던 1999년 코소보전쟁을 시작으로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러시아와 이란, 북한, 중국, 미국 등이 주도한 사이버전 역사와 실태를 상세히 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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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휘/플래닛미디어/2만2000원
사이버전의 모든 것/박동휘/플래닛미디어/2만2000원

“우크라이나인이여! 너희의 모든 개인 데이터가 인터넷상에 업로드됐다. 컴퓨터에 있던 모든 데이터는 파괴됐으며, 그것들을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너희들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세상에 공개됐다. 두려워하고 최악을 기대하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한 달 앞둔 2022년 1월13일, 우크라이나 주요 웹사이트 홈페이지 화면에는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 폴란드어 세 가지 언어로 된 이 같은 짧은 문구가 일제히 게시됐다. 이러한 러시아 사이버전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심리적으로 마비시켰다.

러시아는 다시 전면 공격 하루 전인 2월23일 우크라이나군 지휘체계와 민간 금융시스템 마비를 위한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 및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벌인 뒤, 다음 날 비행기와 전차를 앞세운 물리적 침공을 개시했다. 실제 침공에 앞서 사이버상에서 먼저 공격을 개시한 셈이다.

러시아는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외로 탈출했다거나, 젤렌스키가 러시아군에 의해 체포·사살됐다는 유언비어를 지속적으로 퍼뜨렸다.

육군3사관학교 군사사학과 박동휘 교수는 신간에서 사이버전 서막을 열었던 1999년 코소보전쟁을 시작으로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러시아와 이란, 북한, 중국, 미국 등이 주도한 사이버전 역사와 실태를 상세히 들려 준다.

사이버전은 이미 1983년 미 공군 핵미사일기지 서버에 접속한 미국인 10대 천재 해커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사이버전 영화 ‘워게임스’가 나오면서 그 위험성이 주목받았다. 10년 뒤인 1993년 미 해군대학원 교수 존 아퀼라와 랜드연구소 데이비드 론펠트는 글 ‘사이버전쟁이 온다!’(Cyberwar is coming!)를 공동으로 발표하며 미래에 벌어질 사이버 전쟁의 치열한 양상을 경고했다.

실제로 1999년 알바니아계 분리 독립주의자들과 세르비아계 유고 정부 간 벌어진 코소보전쟁 당시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물리적 전투 외에도 사이버상에서 각자 코소보 주인이 누구인지 홍보하거나 상대를 악마화하는 내용을 전파하는 데 힘을 쏟았다. 여기에 러시아, 중국 해커들이 유고 정부를 지지하고 나서고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역시 알바니아계를 거들면서 사이버전 막이 올랐다. 사이버전은 2008년 8월 러시아와 조지아 간 전쟁,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사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사이버전 등으로 이어져 왔다.

북한 역시 2009년 7월 청와대와 네이버 등을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스피어 피싱 공격, 같은 해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 등을 벌이거나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현대 전쟁은 기존 물리적 전장의 재래전과 사이버 공간상 사이버전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전쟁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데이터 속성상 익명성이 강하고, 아군과 대상 등 모호성이 강하며, 비대칭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이버전이 무섭다고 분석한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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