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1990년대 국내 대중음악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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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물론이고 해외까지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K팝.
한국 대중음악, 한국 팝, K팝은 언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 팝의 고고학' 시리즈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 역사를 세밀히 살핀 저작이다.
여의도와 조용필 이야기로 시작하는 '1980' 편은 김현식, 유재하, 어떤날 등을 망라하며 대중음악 장르와 트렌드의 발생과 소멸을 도시 공간·장소 변화와 엮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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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물론이고 해외까지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K팝. 한국 대중음악, 한국 팝, K팝은 언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 팝의 고고학’ 시리즈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 역사를 세밀히 살핀 저작이다.
2005년 ‘1960’ ‘1970’ 편 출간 당시 그 시대를 파고든 내실 있는 역작으로 평단과 대중에게 인정받았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시리즈는 기존에 냈던 두 권(1960·1970)을 수정, 보완하고 ‘1980’ 편과 ‘1990’ 편을 새로 만들어 네 권짜리로 업그레이드했다.
저자들에 따르면 1960년대에 문화적으로 씨를 뿌리거나 싹을 틔우고 있었던 음악적 실천들은 1970년대에 미학적으로 만개했다. 1960년대에는 미8군 무대에서 양악을 노래하던 음악인들의 모습으로 시작해 신중현으로 대표되는 솔(소울) 가요를 지나 포크 이야기로 막을 내린다. 1970년대에는 자작·자연의 자의식과 사회 비판 메시지를 담은 포크로부터 시작해 대마초 파동으로 굴곡진 가요계 풍경을 지나 대학가요제와 산울림을 조명하고, 김민기와 조동진 등 언더그라운드를 다룬다.
여의도와 조용필 이야기로 시작하는 ‘1980’ 편은 김현식, 유재하, 어떤날 등을 망라하며 대중음악 장르와 트렌드의 발생과 소멸을 도시 공간·장소 변화와 엮어 냈다. 영동, 정동, 광화문, 신촌, 대학로, 강북, 강남, 방배동을 거쳐 이태원의 화려한 밤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1990’ 편은 압구정과 신해철의 음악 이야기로 시작해 댄스, 록, 발라드, 아이돌, 힙합 등을 거쳐 홍대에서 활약한 인디 음악가들까지 이야기한다. 온갖 장르가 장소를 가로질러 흘러 다니고 뒤섞였던 세기말, 그 시대 격정과 우울, 희망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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