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고위간부 교육감 선거 조직적 개입 내부증언 나와

친분 있는 고위간부 도성훈 후보 측에 선거 관련 정책 자료 전달 의혹 제기
최계운 후보 측, "현직 교육감이었던 도 후보 캠프에 자료 전달했는지 경찰수사로 밝혀야"

인천광역시교육청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시교육청 고위간부가 직원들에게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정책과 자료수집 등을 지시했다는 내부증언이 나왔다.

정책과 자료수집 등은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현직 교육감이었던 도성훈 후보 측에 전달됐는지최계운 후보 측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최계운 인천교육감 보수 단일후보 선거사무소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교육청 고위간부가 직원들에게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정책과 자료수집 등을 지시했다는 내부 증언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최 후보 측에서 확보한 증언 내용에 따르면 고위간부는 최근 최 후보 측에서 제기했던 ‘인천학력 꼴찌’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 수집을 내부 직원에게 지시하는 등 조직적인 선거 개입을 했다.

최근 최 후보는 2020학년도 대학입학 수능시험 성적 결과, 인천 학생들은 서울과 6개 광역시 주요과목 표준점수 평균 순위에서 최하위권이었다고 주장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공무원 등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직무와 관련 또는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의 기획에 참여하거나 그 기획의 실시에 관여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후보 측에서 선거캠프를 차린 후 고위간부와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근 도 후보 캠프 관계자가 고위간부를 찾아와 “최계운 후보의 지지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언론대응이 어려운 긴박한 상황이니 캠프로 와 도와달라”고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고위간부는 “몸도 안 좋고해서 (교육청) 내부에서 도와주겠다”고 얘기 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언에 따르면 고위간부의 지시를 받은 교육청 직원들은 “고위간부가 지시한 것이라 처음에는 도와줬는데 지금은 캠프 관련 얘기를 해도 직원들이 흘려 듣는다”고 말했다.

내부 직원인 한 교사는 고위간부가 선거 초기부터 마구잡이로 선거 관련 자료수집을 지시해 기본적인 자료만 전달했는데 선거날이 다가올 수 록 자료 요구가 더 많아져 “자기 몸 사려야 하니까 그런 것은 못하겠다”며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현직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경찰은 조속히 해당 공무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도 후보에게 전달된 자료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