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북아일랜드의 눈물과 복수

손봉석 기자 2022. 5. 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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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오는 29일 오후 9시 50분 KBS1 ‘역사저널 그날’ 362회는 아일랜드 자유국 선포 100주년 기획 세번째로 ’‘식민지 & 분단, 북아일랜드의 눈물’이라는 타이틀로 북아일랜드 분쟁의 시작점 ‘피의 금요일(Bloody Sunday)’을 목도한다.

1972년 1월 30일 일요일,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북아일랜드 내 아일랜드계 가톨릭교도에 대한 영국 정부의 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것이다. 비무장 상태로 시위를 전개하던 시민들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물대포와 최루가스였다. 시민들을 폭도로 간주한 영국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선 것이었다. 잠시 후, 커다란 총성과 함께 시위대를 향해 실탄이 발포되고, 어린아이를 포함한 북아일랜드 시민 14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끝나지 않은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분쟁, 그 비극적인 사건이 갈등과 긴장으로 이어지다 구체적 폭력으로 시작이 된 것이다.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시작된 영국·북아일랜드 유혈 대립은 영국 정부의 무자비한 대응에 분노한 아일랜드계 무장 단체 IRA가 본격적인 테러 활동을 전개하며 더욱 수렁에 빠져들었다.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영국 왕족이 사망하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투옥된 IRA 수감자들은 자신들을 일반 잡범이 아닌 정치범으로 대우해 달라며 죄수복을 벗고 모포를 두르는, 이른바 ‘모포 투쟁’을 시작했다.

KBS 제공


이 투쟁은 본인의 배설물을 벽에 바르는 ‘불결 투쟁’으로 이어지고, 영국 정부는 더 잔혹하게 대응하며 협상 의지가 없음을 밝혔다. 영국 정부의 무시에 IRA 단원이었던 ‘바비 샌즈’는 최후의 저항을 결심하고, 목숨을 건 단식투쟁까지 돌입했다.

1984년 10월, 영국 런던 근교 휴양도시 브라이튼 한 호텔 방에서 들려온 커다란 폭발음은 또 하나의 비극이 시작하는 전주곡이었다. 폭탄이 터지면서 호텔 중심부는 무너져 내렸고 호텔 외관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당시 호텔에서는 영국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를 비롯한 수많은 보수당 의원들이 머물고 있었다. 북아일랜드 단식투쟁 당시, 단원들을 죽게 내버려 둔 영국 정부에 대한 복수로 IRA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이었다. 이 폭발로 인해 5명이 목숨을 잃고, 3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과연 마거릿 대처는 이 테러에서 무멋을 잃었는지 돌아본다.

1998년 4월 10일,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었다. 영국·아일랜드 정부와 북아일랜드의 정당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뜻을 모아 합의안을 낸 것이다. 오랜 분쟁을 겪은 북아일랜드에 평화가 찾아온 순간이었다. 하지만 2016년,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이 북아일랜드에 미치기 시작했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를 유럽연합에 남겨두기로 한 후, 영국 본토와의 사이에 장벽이 생기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친영국계 신교도 청년들이 폭력 시위를 주도한 것이다. 과연 북아일랜드에는 완전한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지 알아본다.

KBS 제공


30년 이상 지속된 영국과 북아일랜드 분쟁, 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는 오는 29일 일요일 저녁 9시 50분 KBS1 ‘역사저널 그날’ 362회 ‘식민지 & 분단, 북아일랜드의 눈물’에서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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