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LG '투타 조화' 빛났다..삼성 꺾고 4연패 탈출

LG 선수들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가 모처럼 ‘투타 조화’를 앞세워 4연패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최근 선발부터 강점이던 불펜까지 마운드가 무너지고 타선도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기를 거듭하다 반등 조짐을 보였다. 지난 22일 인천 SSG전부터 26일 잠실 키움전까지 연달아 4패를 당한 설움을 털어내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4연패에 빠진 삼성은 5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LG 선발 이민호는 5.2이닝 2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2패)를 챙겼다. 김윤식(5.1이닝 4실점), 임찬규(3.1이닝 5실점), 아담 플럿코(5이닝 6실점) 등 최근 3경기 선발투수들의 부진 릴레이를 끊어냈다. 이민호는 최근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수확하며 묵묵히 호투를 이어가는 중이다. 시즌 평균자책은 5.05에서 4.35로 떨어졌다. 정우영-최동환-진해수-김진성로 이어진 불펜진도 실점 없이 삼성 타선을 막아 승리를 지켰다.

타선의 집중력도 빛났다. 3회까지 이어진 침묵을 깬 건 LG ‘거포 유격수’ 오지환의 한방이었다. 오지환은 4회말 1사에서 삼성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의 3구째 153.6㎞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9호 홈런이다. LG는 5회말 홍창기의 내야 안타, 박해민의 중전 1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도달한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6회에는 한꺼번에 3점을 뽑아냈다. 유강남의 중전 안타, 리오 루이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송찬의와 홍창기가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사 2·3루에서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5-0이 됐다. 이날 유강남의 4타수 3안타 맹활약이 돋보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연패를 끊으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그 결과가 승리로 이어졌다”며 이민호의 4연속 선발승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지환의 선제 홈런이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