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에 씌었다" 퇴마해준다며..상습 성범죄 무속인 구속

문준영 2022. 5. 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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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자신을 찾아온 여성 고객들에게 '귀신에 씌었다'며, 퇴마를 해주겠다고 접근해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무속인이 구속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4명에 이릅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방에 촛불이 켜 있고, 형형색색의 그림과 인형이 걸려 있습니다.

제삿상에는 과일과 음식도 차려졌습니다.

40대 무속인 A 씨가 운영하던 신당입니다.

자신을 '법사'라고 부르던 A 씨는 2020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곳에서 여성 고객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에서 확인한 피해자만 14명입니다.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자기는 지금 남자가 아니라 삼신할매가 몸에 들어와 있으니 할머니 신이니 놀라지 마세요, 그러고."]

A 씨가 '귀신에 씌었다', '가족들이 단명한다'는 식으로 퇴마가 필요하다면서 추행했다고 피해자들은 말합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가족들 망하거나 죽거나 다치거나 이런다고 했었어요. 너 이거 안 하면 죽어. 너도 죽고 다 죽는다고. 귀신 붙었다 퇴마해야 한다 하면서 눕혀 놓고..."]

A 씨는 또,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자신을 퇴마사라며 자궁암 등을 치료한다고 소개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위축된 여성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A 씨가 퇴마 비용 등으로 1,000만 원 정도를 가로챈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A 씨는 지난 3월 KBS와의 통화에서 신체 일부를 만진 건 맞지만, 동의를 받아 진행된 것이라며 추행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사기와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양경배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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