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난 '적신호'..부산항 장치장 '포화'

이이슬 2022. 5. 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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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두 달 가까이 봉쇄 조처를 내렸던 중국 상하이가 서서히 봉쇄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곧 상하이 항만 창고에 쌓여 있던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텐데요,

이미 포화 상태인 부산항의 터미널 장치장은 또 한 번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말, 봉쇄 조처가 내려진 중국 상하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돼 상하이항의 가동률이 90%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봉쇄 기간 창고에 장기 보관하고 있던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경우, 수요 폭증으로 물류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환적화물을 처리해야 하는 부산항으로서는 당장 터미널 장치장 운영난이 불가피합니다.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위해 적절한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율은 60~70%.

하지만 이미 부산항은 2020년 75%이던 장치율이 2021년 포화상태에 해당하는 80%를 넘어섰고, 올해도 현재 기준으로 81%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응혁/부산항만공사 마케팅부장 : "터미널 운영사 입장에서는 밖에 있는 화물을 다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화물을 밖에 보관해야 하고. 터미널의 생산성, 화물을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속도가 늦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선사들이 불만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항만 당국도 장치장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컨테이너 부두 배후단지에 컨테이너 4천2백여 개를 보관할 수 있는 임시 장치장 3곳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꽉 찬 상태.

오는 7월, 부산신항에 컨테이너 3천5백 개를 둘 수 있는 영구 장치장을 준공하면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추가 장치장 확보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김근섭/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장 : "문제가 생기고 나서 장치장을 마련하는 것은 또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미리미리 확인하고,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체계를 갖추면 물량이 밀려오는 충격에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적 거점항만으로서의 부산항 강점을 살리고, 국제 물류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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