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못 한다"..첨단교통수단 전시장 된 지방선거

이유민 입력 2022. 5. 27. 21:21 수정 2022. 5. 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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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균형 발전과 관련해 또 많이 등장하는 게 교통망을 더 늘리고, 새로운 교통 수단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후보보다 좀 더 눈에 띄려고 현실성이 있든 없든 최첨단 교통 수단들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기장을 이용해 진공 튜브 안에서 최고 시속 1,200킬로미터로 달린다는 '하이퍼루프'.

미래 '꿈의 열차'로 불립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아이디어로 개발 중인데, 2030년 상용화가 목표입니다.

그런데 경기도에서 지방선거 공약으로 등장했습니다.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30분 만에 오갈 수 있게 하겠단 겁니다.

[강용석/경기도지사 후보/무소속 : "하이퍼 루프라는 게 일론 머스크도 아직 못 만들고 있는 거고…."]

[김은혜/경기도지사 후보/국민의힘 : "누구든지 꿈을 꾸는 자가 현실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강용석/경기도지사 후보/무소속 : "임기가 한 40년 되면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도심형 '하이퍼 루프'라는 '어반 루프'가 공약으로 등장했는데, 현실성 논란 끝에 이번엔 여러 검토안 중 하나로 사실상 축소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하늘을 나는 '플라잉 카'를 도입하고 관문 공항도 만들겠다, 물 위를 나는 위그선을 도입하겠다는 공약들도 나왔습니다.

경남에선 한일 터널, 인천에선 한중 터널, 해저 터널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공약입니다.

[박남춘/인천시장 후보/민주당 : "(한중 해저터널은) 같은 당 후보들이 경선 때도 허경영식 공약이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유정복/인천시장 후보/국민의힘 : "(박남춘 후보가) 인천에서 서울까지 가는 10분대 교통시대를 연다고 했지 않습니까? 허경영도 놀랄 일일 겁니다."]

교통 문제는 지역마다 해결이 시급한 현안이지만, 선거 공약은 희망 사항에 가깝습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 : "시민들이 현실적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불편을 해소한다기보단 휘황찬란한 첨단 기술 이런 것들을 자랑하는 듯한…."]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건 미래가 아닌 현실을 위한 해결책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김용모/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서수민

2022 지방선거
https://news.kbs.co.kr/special/election2022/local/main.html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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