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도 민주당 내홍 여전..윤호중 "하나 되기로" 박지현 "거부당해"

방재혁 기자 2022. 5. 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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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닷새 남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께 사과드린다"며 '사과 기자회견'과 '586 용퇴론' 제기를 사과했으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 6시 인천 계양구 계산역 인근 집중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사과문에 대해 "고심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까, 서로 더 많이 노력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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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사과문 발표하며 '백기' 해석됐지만
인천 계양구 집중유세에 박지현 나타나지 않아
윤호중 ""아마 도착 시간을 못 맞춘 것 같다"
박지현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연출 안 돼..차 돌렸다"

6·1 지방선거가 닷새 남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께 사과드린다”며 ‘사과 기자회견’과 ‘586 용퇴론’ 제기를 사과했으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26분 페이스북에 올린 ‘아쉽다. 그래도 더 노력하겠다’라는 글에서 “저는 국민과 당원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선거 승리와 당의 쇄신을 위해 공개적으로 윤 위원장님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저는 금일 예정된 인천 집중유세에서 윤 위원장과 함께 공동유세문을 발표하자고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이 공동유세문에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대 쇄신과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는 게 박 위원장이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로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은 국민 앞에 진실하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불가피하게 인천 집중 유세에 참석하지 못하고 차를 돌렸다.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저의 쇄신 제안을 받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지원유세를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윤호중 위원장은 갈등이 해소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6시 인천 계양구 계산역 인근 집중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사과문에 대해 “고심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까, 서로 더 많이 노력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과문을 수용한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다 하나가 되기로 했으니까”라고 했다. 박 위원장도 집중유세에 참여하기로 한 것 아니었냐는 물음에는 “아마 도착 시간을 못 맞춘 것 같다”고 했다. ‘사과문이 나오고 박 위원장을 만났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전날의 사과 기자회견에 이어 ‘586 용퇴’를 포함한 쇄신을 거듭 발표하자, 책상을 쾅 내리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윤 위원장은 “앞으로 비대위 공개회의를 안 하겠다. 지도부로서 자격이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이 ‘회의장에서 강하게 화냈다던데’라고 묻자, 웃으며 “제가요? 아니에요”라고 응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51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는 다른 당 지도부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으며 갈등을 빚어온 박 위원장이 백기를 든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박 위원장은 이 글에서도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에 대해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며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강욱 의원 건은 저도 안타깝다. 하지만 선거 전 처리가 어려워졌다”며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 20일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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