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홀린 '배우 이지은'..영화 '브로커' 12분 기립박수
칸 영화제 경쟁 부문의 마지막 한국 영화, '브로커'가 공개됐습니다. 상영관에서는 12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레드카펫에 선 배우 이지은, 아이유에게도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프랑스 칸 현지에서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시작이 몇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뤼미에르 대극장 앞은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4년 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탔던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여덟 번째 칸 진출작에 '기생충'의 송강호까지 영화제 시작부터 기대감을 키운 '브로커'.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부터 모델 벨라 하디드, 스키 스타 아일린 구까지 레드 카펫은 이미 명사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첫 상업영화 데뷔로 칸을 밟게 된 배우 이지은 씨였습니다.
레드 카펫 주변에 몰려든 팬들은 함성을 지르고, 눈물을 글썽였고, 영화가 시작되자 극장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기다립니다.
[잊지 마, 넌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코로나 기간 중 접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배우가 나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게 됐다는 감독은 이 영상을 통해 배우 이지은이 아니라 가수 아이유도 발견했는데,
[아이유·정재일 '개여울' :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캐스팅 후 "그녀의 노래를 듣고 싶다"며 각본을 고쳐 자장가를 부르는 장면도 넣었습니다.
[아일린/영화 팬 : 아이유! 그는 환상적으로 연기했어요. 음악은 정말 많이 알고 있었지만, 연기도 잘 봤어요. 캐릭터를 완전히 파악했어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독특한 '가족 이야기'.
[영화 '브로커' : 우성아, 우리랑 이제 행복해지자꾸나]
감독은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국에서 직접 보육원을 찾으면서 오랜 취재도 이어왔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12분 동안 기립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감독 : 모두 함께 현장에서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영화가 여러분의 마음에 닿은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버려진 아기를 훔쳐다 파는 브로커라는 복합적 인물들을 그린 영화에 평단의 호불호는 엇갈립니다.
영국 '가디언'은 "어리석고 피상적"이라며 별 두 개로 혹평한 반면, '스크린 데일리'는 "가족에 대한 주제를 넘어 삶에 관한 이야기"라며 감독의 따뜻한 시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세계인의 영화 축제는 내일(28일)이면 막을 내립니다.
한국 영화가 또 한 번 이름이 불릴지, 황금종려상의 주인공도 가려집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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