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장 인선 놓고 당·정 힘 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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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임명하는 것을 놓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당정간 힘 겨루기 양상으로까지 커지는 가운데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의 입장을 충분히 대통령과 국무총리께 전달했기 때문에 두 분이 숙의 끝에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와 한 총리 간 신경전이 벌어지자 윤 대통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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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훌륭한 분" 강행 의지
총리 뜻 존중하려던 윤 대통령 '머뭇'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임명하는 것을 놓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당정간 힘 겨루기 양상으로까지 커지는 가운데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당초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여당이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하자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사실상 민주당 계열 인사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는 “한덕수 총리의 임명 강행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훌륭한 분이라는 총리의 주관적 평가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겠지만, 윤 후보자와 함께 활동한 많은 분은 한 총리와 정반대 견해를 제시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위 말해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윤 후보자는 탈원전 정책에 앞장 섰고 소득주도 성장을 폐기하지 않았으며, 부동산 정책을 비호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이 새 정부에서 또 일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너무 독선적이고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각 부처 현안을 통합해야하는 국조실장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총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있었다. 권 원내대표가 자꾸 고집을 피운다면서 정권 교체에 뜻을 이들이 일부 모욕감을 느낀다고 비판을 했다.
이 같은 발언에도 한 총리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윤 행장이 갖고 있는 경제관료로서 오랜 경력을 강조했다. 그는 “훌륭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27일이 되어도 이들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의 입장을 충분히 대통령과 국무총리께 전달했기 때문에 두 분이 숙의 끝에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 또한 별다른 언급없이 윤 행장 외 다른 인선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
권 원내대표도 지난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던 만큼,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권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민주당과 합의안을 도출했다. 국회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으면서 민주당과의 협치를 위한 차선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등 검찰 출신 핵심 인사들이 반발하면서 이 합의안은 뒤집혀졌다. 의원총회까지 통과한 안이 뒤집어지면서 권 원내대표의 위신도 떨어졌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한 총리의 의견을 들어 윤 행장의 임명을 강행하면 공개적으로 반대한 권 원내대표의 위신이 다시 한번 흔들리게 된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국무총리를 보좌하고 중앙행정기관의 지휘와 감독, 정책 조정을 맞는 곳이다. 같이 일하는 국무총리의 의사가 대체로 반영됐다. 책임총리제를 강조한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총리의 입장을 들어줘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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