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오픈런 지겨워..2000만원 프러포즈링 온라인으로 산다

이하린 2022. 5. 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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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부쉐론·티파니 등 온라인 구매 수요↑
피아제 포제션 링. [사진 출처 = 피아제 홈페이지]
코로나19 이후의 보복소비 여파로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오픈런' 현상이 일상화한 가운데, 고가의 하이엔드 주얼리 아이템 구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로 결혼을 미룬 예비부부의 웨딩 수요까지 폭발, 백화점에서 재고를 구하기 힘든 제품이 많아져 온라인 구매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캐치패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1일~5월15일) 럭셔리 주얼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백만원대 이상 고가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엔드 주얼리부터 패션 액세서리 상품군까지 모두 포함한 주얼리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신장했다.

특히 반지 판매액이 약 200% 크게 늘었다. 주얼리 판매 금액 비중은 반지(33.1%), 목걸이(29.2%), 팔찌(27.3%), 귀걸이(6.4%) 순이다. 엔데믹 기대와 결혼 시즌이 맞물리면서 고가의 프러포즈 반지 또는 웨딩밴드 등의 수요가 주얼리 전체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지 구매 고객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5월 15일부터 올해 같은 날까지 캐치패션 반지 구매자는 남성이 58%, 여성이 42% 비중을 차지했다. 선물용 반지를 구입하는 경우 사이즈만 안다면 온라인으로 가격을 비교해 간편하게 구입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캐치패션 측은 설명했다.

올해 캐치패션에서는 2000만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 브랜드 피아제 반지가 팔리기도 했다. 프러포즈 링으로 유명한 해당 아이템은 18캐럿의 화이트골드 소재에 화려한 무늬의 다이아몬드와 대비되는 블랙 세라믹이 특징으로 베스트셀러 컬렉션인 포제션 라인의 링이다. 400만원 이상의 부쉐론 콰트로 미니 링 18K 골드 펜던트 네크리스, 300만원을 호가하는 펄스 비포 스와인 키트 사파이어 루비&14K 골드 시그넷 링 등도 모두 남성 고객이 구매했다.

그 외 구찌, 베르사체, 보테가 베네타, 메종 마르지엘라 등 인기 명품 브랜드의 주얼리 아이템부터 윌헬미나 가르시아, 베아 본지아스카, 르그램 등까지 다양한 주얼리 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남성 예물시계 브랜드로 인기인 롤렉스, 파텍필립 등 럭셔리 워치 브랜드 반응도 좋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고가 주얼리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확인한 뒤 신뢰감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백화점에서 재고를 구하기 힘든 인기 주얼리를 찾아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는 데다 캐시백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이 커 수요가 옮겨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최근 불가리, 티파니앤코, 피아제 등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프레드릭콘스탄스가 네이버쇼핑 럭셔리관에 입점하는 등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의 온라인 시장 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커머스 플랫폼의 고급 주얼리 브랜드 입점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9000억원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이 중 온라인 매출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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