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후보들께 정중히 사과..586 용퇴론 오해 있었다"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결국 물러섰습니다. 586 용퇴 발언과 지도부와 벌인 갈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당 안에서 벌어진 자중지란이 선거에 부담을 준다는 우려가 커서 일단은 수습한 걸로 보입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박지현 위원장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 위원장은 소셜미디어에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 사과드린다"며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86 용퇴론' 주장 등으로 당 지도부와 충돌한 지 나흘 만입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586 용퇴론에 오해가 있었다"고 적극 해명했습니다.
"남아 있는 586의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고 "청년 정치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당초 오늘(27일) 오후 예정됐던 일정 세 개를 모두 취소한 뒤,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예정에 없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연 뒤,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4일) : 백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습니다. 염치없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립니다. 저를, 저 박지현을 믿어주십시오.]
이틀 연속 86 그룹의 용퇴론을 주장하면서 내홍은 더 커졌고, "쇄신 요구 시기와 절차가 틀렸다"는 비판도 커졌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5일) : 당의 그런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거기에서 논의될 사안이라서…]
이후 당 안팎에서 박 위원장의 조율되지 않은 돌발행동이 선거를 더 어렵게 한단 지적이 이어지자, 일단 수습에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 측은 어제부터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한발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도부의 갈등이 지방선거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에 결국 뜻을 모았다는 겁니다.
다만 박 위원장이 띄운 쇄신안을 놓고 발표 시기와 방식 등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언제든 갈등이 다시 터져나올 수 있단 관측도 있습니다.
사실상 쇄신안 논의를 선거 이후로 미뤄놓은 상황에서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과 함께 불거질 수 있단 겁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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