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리 작가의 '잊었던 용기'
[EBS 뉴스]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책, 오늘은 투명한 색으로 어린이의 단단한 마음을 그리는 휘리 작가의 '잊었던 용기'입니다.
유년을 지나는 아이들의 여린 감정이 섬세하게 담긴 작품으로, 계절에 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표현합니다.
지금 만나보시죠.
[리포트]
안녕하세요? '잊었던 용기'를 쓰고 그린 휘리 작가입니다.
'잊었던 용기'는 한 아이가 긴 겨울방학이 지나고 친구와 딱 마주쳤는데 너무 어색해서 눈을 피해버려요.
자기도 모르게 눈을 한번 피하니까 그다음에는 다시 인사를 못하게 되고 점점 친구랑 멀어지게 되는데
그래서 그 친구와 다시 가까워지기 위해서 용기 내고 다시 다가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친구가 내게 먼저 말 걸어 주기를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봄꽃이 환하게 필 때까지도 말이야' 라는 구절이에요.
저는 이 구절을 통해서 때로는 내가 먼저 행동하고 다가가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 일들이 있다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저는 이 이야기가 꼭 어린이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한테도 다가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요.
어린이랑 같이 볼 때 서로 생각나는 친구가 있는지 얘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2년 동안 이 감염병 기간을 겪으면서 저야말로 이게 긴 겨울방학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다시 누군가와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연락을 하려고 할 때 저도 큰 두려움이 있더라고요.
이제 와서 연락을 해봐도 될까 같은 그런 게 어른들도 생기는데 아이들한테는 2년이 엄청나게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 때 다시 인사를 건네고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이 들어서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이 책을 한번 보고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걸 많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걸 먼저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요.
너무 기다리지 말고 그래서 이 책이 그 용기의 시작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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