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선매' 채용..이건희의 30년전 일갈 "결국 사람"

정인아 기자 2022. 5. 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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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보장되는 채용 계약학과가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필요한 인재를 '입도선매'하고, 학교 입장에선 기업지원도 받고 학생들의 취업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인력을 뽑지 않고 직접 키우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인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서울대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만들자고 러브콜을 보내면서 관심이 큰 상황이죠? 

[기자] 

몇 년 전부터 여러 기업들이 서울대에 채용 계약학과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는데요. 

최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산업협회를 통해 서울대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는 "학과 신설은 학내의 많은 기관이 관련된 사항이라 학내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서울대에서는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를 하거나 산학 협업 교육을 제공하는 융합전공 방식을 채택했고, 채용이 연계되는 계약학과는 신설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채용 계약학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 건가요? 

[기자] 

기업이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학비도 제공하는 대신 졸업한 학생들을 채용하는 방식입니다. 

채용 계약학과는 대학의 정원 외 모집 인원으로 구성되고, 기업은 한 학교에 하나의 학과만 계약학과를 신설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와 연세대, 카이스트, 포스텍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만들었고, SK하이닉스도 고려대와 서강대, 한양대에 신설했습니다. 

현대차도 고려대에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채용조건형 학석사 통합과정 계약학과를 만들었습니다. 

KT는 포스텍 석사과정에 채용연계 전형을 신설했습니다. 

[앵커] 

앞선 사례를 보면 모두 대기업이고 분야는 반도체, AI 등 미래사업분야에 집중돼 있군요? 

[기자] 

해당 분야는 인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한 해 국내 반도체학과 졸업생이 650명가량인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1,500명 수준입니다. 

인재영입이 기업 경쟁력을 넘어 생존 문제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 상황입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이 무려 30년 전에 했던 얘기를 다시 들어보면 오늘날의 세태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많습니다. 

[이건희 / 삼성 전 회장(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 앞으로 삼성은 어떻게 사람을 뽑느냐, (태어난 이후) 10살까지가 인간성의 80%, 90%를 정한다. 소학교에서부터 다 우리가 케어해버리자. 삼성은 이쪽으로 간다, 여기에 맞는 스타일의 사람은 원하는 대로 오라 이거예요.] 

다만, 대기업의 채용학과 개설이 일부 대학의 특정 분야에만 쏠리면 취업 기회가 편중될 수 있습니다. 

취업 스펙 양성소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는 대학교육 문제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정인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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