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자라지만 우리의 권리는 자라지 않는다"..발달장애 부모들 한 달 만에 다시 삭발

권민재 기자 입력 2022. 5. 27. 18:01 수정 2022. 5. 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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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한달동안 까슬하게 기른 머리를 다시 잘랐습니다.

지난 4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556명의 발달장애인 부모와 당사자들이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도입을 요구하며 삭발한지 한달 만입니다. 김수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는 “지난 2년 간 서울에서 죽은 발달장애인과 가족만 6명”이라며 “우리의 머리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지만 우리의 권리는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모들은 오늘 서울시청 앞에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발달장애인 가족을 추모하고 서울시에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를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장애인을 포용하는 지역사회가 만들어질때 장애인 부모들은 내가 먼저 죽어도 되는 세상을 꿈꿀 것이다. 제발 우리를 예비 가해자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이어 장애인 부모 19명은 삭발 결의문을 낭독하며 삭발을 이어갔습니다. 곳곳에선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

장애인 부모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발달장애인 정책 마련을 요구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에는 시청앞에서 42일간 농성과 삭발을 했습니다. 이후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장애인평생교육센터 등이 생기고 장애인 주거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부모들의 주장입니다.

부모연대 측은 발달장애인 전담부서 설치, 돌봄 지원 및 가족 지원 확대, 발달장애인 지원 주택 및 주거서비스 구축 등의 요구가 담긴 요구안을 오늘 서울시청에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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