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송강호 이끈 따뜻함"..고레에다 '브로커', 외신 평가는(종합) [Oh!칸 현장]

김보라 2022. 5.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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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칸(프랑스), 김보라 기자] 일본의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은 영화다. 나이와 성별,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비교적 고르게 팬층을 형성한 고레에다 감독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우들과 만나 작업했다는 것 자체부터 그렇다. 또한 국내 최고 제작진이 만나 고레에다 감독만의 작업 특성과 방식을 최대한 살려주면서도, 자신들이 지금껏 현장에서 발휘해온 노하우를 ‘브로커’에 담았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브로커’(배급 CJ ENM, 제작 영화사 집)는 기본적으로 감독의 전작 ‘어느 가족’(2018)과 주제 의식을 공유한다.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사람들, 어떻게 보면 내세울 것 없이 초라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전통적인 가족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그룹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러닝타임 129분.

‘브로커’는 부산의 어느 교회가 운영하는 베이비 박스에 아이를 버리는 익명의 어머니 소영(아이유 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형사 수진(배두나 분)과 후배 이 형사(이주영 분)는 보육원 출신 동수(강동원 분)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상현(송강호 분)이 연락처가 없는 이런 아기를 데려다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웃돈을 받아 판다고 믿고 현장을 급습하려고 감시한다.

이날 영화 공개 후 버라이어티는 “‘브로커’는 본질적으로 원치 않는 아이를 맡기는 베이비박스에서 시작해 가장 인간적인 결론에 이르기까지 감독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담았다”라며 “혈연이나 필연에 얽매이지 않은 가족이라는 주제를 탐험했다”고 리뷰했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라도 이 세상에 제대로 속해 있음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었을까. 고레에다는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내놓고 생각할 기회를 주며 끝맺는다”고 했다.

또한 할리우드리포터는 “2018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을 들고 왔다”며 “이번에는 한국에서, 한국의 제작진 및 배우들과 작업했다”라고 알렸다. “느리게 시작하는 ‘브로커’는 잔잔한 로드무비 형식을 띠며 꾸준히 이끌고 가는데 ‘기생충’의 송강호가 이끄는 엄청난 따뜻함이 있다. 그의 낯익은 얼굴과 고레에다의 연출은 청중을 끌어 들인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송강호의 인지도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야기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기(우성)까지도 관객들에게 지울 수 없는 인간적인 감동을 선사한다”고 리뷰했다.

형사 수진은 극 초반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는 여성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만, 그들을 감시하고 추적하면서 마음을 열고 또 다른 시각을 갖게 된다. ‘브로커’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이 수진의 시선을 따라가는 경험을 하며 선입견을 버린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관람이 될 법하다.

한마디로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라는 입양제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 영화다. 이 같은 제도와 방식이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아이의 주변에 모이는 사람들이 올바른 의도를 갖고 있다면 충분히 좋은 가족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보는 관객들에 따라 관점은 다양하게, 여러 가지 색깔을 띨 것이다.

결론적으로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는 인간 본성에 대한 감동적인 믿음, 정신의 관대함을 드러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6일 오후(현지 시간) 월드 프리미어 공개 후 “티에리 프리모 위원장님이 서스펜스를 아주 잘 다루시는 거 같다. (박수를 오래 받느라) 식은땀이 났는데 드디어 끝났다”며 “코로나 팬데믹 동안에 영화를 찍기가 힘들었는데 모든 팀이 함께 해주셨고, 영화를 정상적으로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인사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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