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출기 앞에서 스마트폰 누르면 지폐가 '스르륵'

명지예 2022. 5. 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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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QR인출기 직접 써보니
서울 중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한 시민이 `QR 출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NH농협은행]
자동화기기 첫 화면에 떠 있는 QR코드를 카메라로 인식하자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됐다. 출금할 금액과 비밀번호를 앱에서 입력한다. 자동화기기 화면에 표시된 인증코드까지 앱에 입력하니 곧바로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이 인출됐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 제공 =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27일 시중은행 최초로 'QR 출금서비스'를 개시했다. QR 출금서비스는 자동화기기에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카드·통장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농협은행 STM(스마트텔러머신)을 한 번도 터치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조작했는데도 현금이 인출됐다. STM 앞에 섰을 때부터 현금이 나오는 데까지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QR 출금서비스를 처음 이용해본 시민 윤 모씨(36)는 "요즘은 결제도 폰으로 하니까 아예 지갑을 안 갖고 나올 때가 많은데 갑작스럽게 경조사가 생겨 현금이 필요할 때 이런 서비스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TM 화면에 상시 표출돼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나 올원뱅크 앱을 이용해 인식하면 곧바로 스마트폰에서 출금 거래 조작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가 '스마트출금'을 선보이며 전국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QR 인증으로 출금하는 서비스를 내놨지만, 카카오뱅크 자사의 ATM이 아니다 보니 초반에 ATM을 조작해야만 QR코드가 생성됐다. 이와 달리 농협은행 QR 출금서비스는 STM 초기 화면에서부터 출금용 QR코드가 표시돼 있어 STM 화면을 누를 필요가 없다.

농협은행은 전국의 STM 설치 영업점을 대상으로 QR 출금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추후 고객 반응을 살펴 전국에 있는 ATM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인 농축협과도 협업해 범농협 차원에서 전국 총 2만3000여 대 ATM에 적용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QR 출금서비스는 NH통합IT센터의 정보기술(IT) 복합공간인 'NH 아이디어 그라운드'에서 지난 3월 처음 선보였던 농협의 신기술 서비스다. 미래형 서비스로서 시연했던 서비스를 이날부터 상용화하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아이디어 그라운드에서 시연하고 있는 다른 서비스들도 차차 상용화할 계획이다. 보유하고 있는 카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카드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수화를 인식해 청각장애인도 은행 상담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등이 차기 상용화 서비스로 논의되고 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고객들의 디지털금융 경험을 더욱 확대하고 한층 더 편리한 금융생활을 위해 QR 출금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며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신기술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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