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기다렸다" 1만명 떼창·함성 메아리친 서울재즈페스티벌

김예나 2022. 5. 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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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대표곡 '12:45'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영국 출신 가수 이담이 인사를 건네자 잔디밭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큰 소리로 환호했다.

'12:45'를 부르던 이담이 "이제 여러분의 순서"라며 관객석을 향해 마이크를 돌리자 기다렸다는 듯 많은 사람이 목청 높여 노래했다.

보컬인 엠버 네이브란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말하자 무대 앞에 있던 관객은 물론, 멀리 떨어져있던 이들까지 모두 손을 높이 들어 우렁찬 함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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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행사 재개에 티켓 조기 매진..무대 앞 스탠딩 구역 자리경쟁 치열
문차일드·이담 등 해외 아티스트 출연..맥주·음식 즐기며 공연 관람
2022 서울 재즈 페스티벌 개막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2.5.27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모두 안녕하세요! 거기 앉아있는 분들은 어떠세요? 저 멀리 누워 계신 분들도 보이네요. 오늘 정말 근사하죠?"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대표곡 '12:45'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영국 출신 가수 이담이 인사를 건네자 잔디밭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큰 소리로 환호했다.

처음 한국에 왔다는 이담은 무대 앞에 모인 사람들을 보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수천 마일 떨어져 활동하는 내 음악을 들어줘서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12:45'를 부르던 이담이 "이제 여러분의 순서"라며 관객석을 향해 마이크를 돌리자 기다렸다는 듯 많은 사람이 목청 높여 노래했다. '오 베이비 유 가타 스톱'(Oh baby you gotta stop)

국내 대표적인 야외 음악 축제인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이 3년 만에 다시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 오랜 기간 축제를 즐기지 못한 관객들은 묵혀둔 갈증을 풀려는 듯 오전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 근처로 몰려들었다.

한낮 기온이 23∼24도까지 오른 날씨에 대부분 관객은 반소매 차림이었다. 햇빛을 피하려고 모자나 선글라스, 양산 등으로 단단히 무장한 사람도 많았다.

오후 1시 재즈 트리오 문차일드가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은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무대 앞에 설치된 스탠딩 구역은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아티스트를 보기 위한 인파가 한데 몰리면서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보컬인 엠버 네이브란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말하자 무대 앞에 있던 관객은 물론, 멀리 떨어져있던 이들까지 모두 손을 높이 들어 우렁찬 함성을 질렀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찾은 관람객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공연 시작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5.27 kane@yna.co.kr

'왓 유 원티드'(What you Wanted), '겟 바이'(Get By), '투 굿'(Too Good) 등의 곡을 잇달아 들려준 문차일드는 팬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했고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노래를 잘 모르는 관객들도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겼고,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처음으로 음악 페스티벌에 왔다는 원상연(20) 씨와 임현서(20) 씨는 "오전 11시 30분쯤 왔는데 기다린 만큼 가치 있는 무대의 연속"이라며 "마음껏 소리 지르고 '떼창'하는 이날만을 기다렸다"고 했다.

광주에서 KTX를 타고 온 직장인 백은정(26) 씨는 "친구까지 동원해서 겨우 티켓 예매에 성공했다"며 "백예린의 무대를 보려고 연차 휴가까지 썼는데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돗자리를 펴 놓을 수 있는 피크닉 구역에서는 페스티벌 분위기가 한층 더했다.

식음료 코너에서 스테이크, 바비큐 등 먹을거리를 사 온 이들은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여유를 만끽했다.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다른 손으로 음악 리듬을 타는 관객도 곳곳에 보였다.

아직 50명 이상 모이는 실외 공연장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 탓에 대부분 관객은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쓴 채 공연을 즐겼다.

그러나 일부 관객은 코나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있거나 아예 벗었다가 주변을 둘러본 뒤 다시 쓰기도 했다.

88잔디마당 가득 메운 관람객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2.5.27 kane@yna.co.kr

서재페는 일요일인 29일까지 이어진다. 하루 1만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28일에는 최근 팝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스토리텔러' 알렉 벤자민, 재즈 보컬리스트 호세 제임스, 남매 듀오 악뮤 등이 축제 열기를 이어간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시티팝 밴드 프렙, 재즈 피아니스트 피터 신코티, 힙합 그룹 에픽하이,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등이 무대에 올라 휴일 오후를 음악으로 채울 예정이다.

영국 출신의 신스 팝 듀오 혼네는 90분간 공연을 펼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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