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홈플러스 이제훈 사장의 성적표는

배윤경 2022. 5. 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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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직격타..실적 회복 숙제
키워드는 '성장'..올라잇·메가푸드마켓 성과
2022년 홈플러스 경영전략 보고 중인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사진 제공 = 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취임한지 1년이 됐다. 국내 대형마트 순위 2위의 홈플러스이지만,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 회복이 가장 큰 숙제가 됐다. '올라인(All Line)'과 메가푸드마켓 전략에 최근 매출 신장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다음달 직전년도 실적을 발표한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지난 2020년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영업이익은 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9662억원으로 4.6% 줄었다. 홈플러스 매출은 지난 2017년 회계연도에 7조9457억원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왔다.

홈플러스의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 사업은 코로나19 대유행 및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부진했다. 일부 점포를 매각하면서 부채 총액이 줄어든 반면 사업 부진으로 현금 창출 능력도 감소하면서 지난 회계연도에도 실적은 회복되지 않았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대전탄방점, 대구스타디움점, 안산점, 대구점, 대전둔산점 등 5곳의 영업을 종료했으며 올해도 추가적인 점포 매각과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기존 부지를 매수한 부동산개발사와 신축 건물에 홈플러스가 재오픈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 사장의 주도로 온·오프라인 통합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회계연도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도 온라인 사업인 홈플러스 온라인의 매출은 30%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올라인 전략은 온라인상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트발 직송 등을 내세워 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마트직송에 나선 홈플러스는 현재 119개 홈플러스 대형마트와 252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371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점포의 80%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소비자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전문 '피커'가 선별한 신선식품 등을 콜드체인 차량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지난 2017년 5000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매출은 5년간 연 평균 20%씩 성장하면서 지난 회계연도에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홈플러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규 다운로드 수는 약 30만건으로, 매출 뿐 아니라 마이홈플러스 회원 가입자 수 역시 약 50만명 급증했다. 1분마다 약 3명의 신규 회원이 생긴 셈이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 온라인에 유입된 신규 2030세대 이용자는 50% 증가했으며 매출 신장률 역시 40% 뛰었다.

홈플러스 간석점 [사진 출처 = 홈플러스]
이는 이 사장이 평소 내세워온 '성장'과도 맞닿아 있다. 올 초 경영전략 발표 자리에서도 이 사장은 "성장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홈플러스의 전략은 '객수 회복을 통한 성장'이다. 전 점포 운영을 상향 평준화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안정적인 성장 가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각 점포 상권에 따라 쇼핑 경험을 높이는 와인·완구·가전제품 등 카테고리별 전문매장을 조성하고, 고객 수요가 가장 높은 과일은 '홈플러스 신선 농장'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연 창립 25주년 행사에서는 하루 평균 65만명이 전국 홈플러스와 익스프레스 매장을 찾아 한 달 누적 고객 수가 2000만명에 달했다.

미래형 콘셉트의 마트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역시 이용객이 몰리며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랜드 오픈 시점인 지난 2월 17일부터 지난달까지 매출이 약 20% 뛰었다.

홈플러스는 인천 지역을 메가푸드마켓 메카로 정하고, 간석점, 청라점, 송도점, 작전점, 인하점, 가좌점을 재단장했으며 서울 월드컵점 역시 미래형 마트로 바꿨다. 이중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은 일 최대 매출 11억원을 기록해 전국 홈플러스 일 매출 1위 점포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연내 17개 점포를 미래형 마트로 바꿔갈 계획"이라며 "단기적 위기 대응을 위한 축소지향적인 경영을 지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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