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 대형 현수막 내건 서울신문, 즉각 사과해야"

박지은 기자 2022. 5. 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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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언론노조 성명 "서울신문, 언론 정치적 중립가치 훼손"
"오 후보, 당장 프레스센터 현수막 떼고 선거 사무소도 옮겨야"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한국프레스센터에 선거운동사무소를 설치하고, 건물 외벽에 대형 현수막 게재를 결정한 서울신문에 사과를 촉구했다.

27일 두 단체는 성명을 내어 “프레스센터는 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 등 우리나라 주요 언론단체들과 서울신문사, 지방 유력 언론사들의 서울지사 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대한민국 언론의 중심이자 상징”이라며 “이런 건물에 특정후보의 개인 홍보 현수막이 내걸린 것은 자칫 이들 언론단체나 주요 언론사들이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서울시민들에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신문은 기본을 망각한 이번 사태에 대해 프레스센터에 입주한 언론단체와 언론사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벽에 걸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대형 현수막.

또 오 후보 측에는 “정치적 논란거리를 만들지 말고 당장 프레스센터에서 현수막을 떼고, 선거 사무소도 옮겨 더는 언론인들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아야 한다”며 “특정 후보의 현수막을 내건 행위는 프레스센터에 입주한 단체들이 이어오고, 지키고, 추구하고 있는 언론 본연의 정신에 위배됨은 물론 언론인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 캠프는 서울신문과 계약을 맺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1층에 입주해 있다. 앞서 건물 외벽에 오 후보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리자 한국 언론을 상징하는 공간이 정치적으로 비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프레스센터는 서울신문과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 코바코,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신문협회를 포함한 언론단체 10여 곳, 지역 언론사 등이 입주해 있다. 서울신문이 지상 11층까지 소유·운영하고, 지상 12층부터 20층까지는 코바코가 소유하고 언론재단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기자협회와 언론노조는 성명에서 “서울신문사는 재산권 행사라는 미명 아래 언론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고유의 가치를 망각하고 훼손했다. 건설 자본이 인수한 뒤 대주주 관련 기사 무더기 삭제로 물의를 빚은 서울신문사가 이제는 언론의 본령인 불편부당의 정신마저도 내팽개쳤다”며 “코바코와 언론재단은 애초부터 특정 후보의 선거 홍보 현수막을 내건 행위에 대해 반대해왔다. 앞으로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는 현수막 게재 행위에 대해서는 입주 언론 관련 단체와 사전 협의 및 동의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서울신문사는 프레스센터를 정치적으로 오염시키지 말라!

우리나라 언론의 상징인 프레스센터가 정치적으로 오염됐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프레스센터에 선거운동사무소를 개설하고 건물 외벽에 대형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 건물 외벽의 광고 권리를 가지고 있는 서울신문사가 오세훈 후보의 선거사무소 설치와 광고 현수막 게재를 용인했기 때문이다.

프레스센터는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우리나라 주요 언론단체들과 서울신문사, 그리고 지방 유력 언론사들의 서울지사 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대한민국 언론의 중심이자 상징이다. 이런 건물에 특정후보의 개인 홍보 현수막이 내걸린 것은 자칫 이들 언론단체나 주요 언론사들이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서울시민들에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신문사는 재산권 행사라는 미명 아래 언론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고유의 가치를 망각하고 훼손했다. 건설 자본이 인수한 뒤 대주주 관련 기사 무더기 삭제로 물의를 빚은 서울신문사가 이제는 언론의 본령인 불편부당의 정신마저도 내팽개쳤다.

특정 후보의 현수막을 내건 행위는 프레스센터에 입주한 단체들이 이어오고, 지키고, 추구하고 있는 언론 본연의 정신에 위배됨은 물론 언론인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다. 서울신문사와 오 후보 측은 정치적 논란거리를 만들지 말고 당장 프레스센터에서 현수막을 떼고, 선거 사무소도 옮겨 더는 언론인들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아야 한다.

서울신문사는 프레스센터 공동 소유주인 한국방송광고공사, 그리고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애초부터 특정 후보의 선거 홍보 현수막을 내건 행위에 대해 반대해왔다. 따라서 앞으로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는 현수막 게재 행위에 대해서는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광고공사 등 프레스센터 입주 언론 관련 단체와 사전 협의 및 동의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앞서 서울신문사는 기본을 망각한 이번 사태에 대해 프레스센터에 입주한 언론단체와 언론사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

2022년 5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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